어느 마을의 사냥꾼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남편과 아들은 곰 사냥 나가서 죽었답니다.
사냥꾼의 마누라가 억울하고 분통해서 곰에게 복수하고자
삼년 동안 피눈물 나는 사격연습을 해서 천신만고 끝에
사격의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되어 곰을 잡을 생각에 연구도 많이 하고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더랍니다.
첫번째 사냥을 나갔습니다.
곰을 보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맘껏 총을 쏘아댔답니다.
그런데 곰이 총알을 피하더라는데요, 결국은 총알을 모두 쏘다가
사냥꾼 마누라가 곰에게 잡혔는데 곰이 제안하는데
"나랑 잘래? 아니면 죽을래?"
사냥꾼마누라는 일단 살아서 복수하고자 곰의 제안에 따라 같이 잤답니다.
다시 마을로 돌아온 사냥꾼 마누라는 한달 동안 사격연습에 몰두하고
한달만에 곰 잡으러 또다시 산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도 조준해서 곰에게 총알을 쏟아 부었는데도 곰은 유연하게도
요리조리 잘 피해서 곰을 맞추지 못한 사냥꾼 마누라가 또 곰에게 잡혔습니다.
곰이 사냥꾼 마누라에게
"알지?/"
그래서 또 잤습니다
마을로 돌아온 사냥꾼마누라는 억울하고 분통해서 강도 높은 사격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곰을 잡겠다는 의지로 한달동안 고된 훈련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곰을 잡겠다는 의지로 산에 사냥하러 갔습니다.
지금껏 고생한대로 총을 쏘아대는데 곰은 가소롭다는 듯이
요리조리 피하기만 잘하여 한방도 안맞았습니다.
결국 또다시 곰에게 잡히는 수모를 당합니다
곰이 사냥꾼 마누라에게 말합니다
"야 ! 너는 나 잡으러 온거 아니지? 음큼하기는 쯧쯧......"
하더랍니다.
몇년 전에 고 김 형곤씨가 모 방송국에서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가 생각나고, 고 김 형곤씨의 특유의 유머가 그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