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지 TV 방송 글로부는 5월 12일 새벽 2시(한국시간 오후 3시) 현재 발언 신청을 한 71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50명이 토론을 마친 가운데 41명이 호세프 탄핵에 찬성의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제부터 상원은 특위를 또 가동해 심의와 토론을 벌인 뒤 과반이 찬성하면 전체회의 표결로 넘깁니다.
연방대법원장이 주관하는 전체 회의 표결에서 3분의 2인 54명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됩니다.
탄핵심판 절차는 최장 180일까지 계속되는데 브라질 상원은 9월까지는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원 탄핵안은 총 81명의 상원의원 중 과반인 41명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브라질은 유난히 수난으로 점철된 대통령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0년 이후 현재까지 66년간 총 8명의 대통령이 선출됐는데, 그중 임기를 제대로 마친 대통령은 3명에 불과하다. 1명은 취임 전에 사망했고, 또다른 1명은 자살했으며, 의혹 속에 사퇴한 대통령과 쿠데타로 쫓겨난 대통령도 각각 1명씩 있다. 그런가하면 1명은 의회로부터 탄핵 당하기 전에 사퇴했다.
무사히 임기를 마친 3명의 대통령은 주젤리누 쿠비체크(재임기간1956~1961년),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1995~2002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등이다
대통령 탄핵 이유는 재정적자를 줄인 것처럼 조작해 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
호세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쿠데타라고 반발하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지우마 호세프 / 브라질 대통령 : 2018년 12월 31일까지인 임기를 다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싸울 것입니다.]
이번 표결의 양상이 바뀌지 않는 한 호세프 대통령은 권좌에서 완전히 축출되고 13년간 이어온 좌파정권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당장 8월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의 파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 신종플루 유행까지 겹쳐 브라질 사회의 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탄핵 심판은 대법원장의 주재 하에 최장 6개월간 열리며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그동안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상원이 과반의 찬성으로 탄핵심판 개시를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최장 180일간 진행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심판 기간에 직무가 정지돼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했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통과되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호세프 대통령은 불명예 퇴진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한다.
과거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견줘 '브라질의 대처'라는 별명을 가진 호세프는 별명에 걸맞게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왔다.
고문을 이겨낸 급진좌파 여전사에서 노동자당(PT) 대통령으로,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지지율 10%대 추락과 현재의 탄핵 위기를 두루 경험했다.
불가리아계 이민자 후손 가정의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극렬 좌파 게릴라 조직에 투신, 군사정권(1964∼1985년)에 맞섰다.
1970년 투쟁자금 마련 목적으로 은행강도를 한 조직에 몸담은 혐의로 군사정권 당국에 체포돼 2년 넘게 수감생활을 하며 전기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수감생활은 합법적인 정치 현장에 뛰어들 명분을 제공한 '인생의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그는 출감 후 브라질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의 주도인 포르투 알레그레 시에 있는 연방대학 경제학과에 진학하고,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대학에서 경제통화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그의 정치 인생 최대의 행운이자 기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