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설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이 참 반가운 날이죠. 그런데! 과연 명절은 매번 즐겁기만 한 날일까요? 많은 음식 때문에 오히려 탈이 날 수도 있고, 온종일 집안일과 가족들에 치여 스트레스를 유독 많이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알약톡톡2 오늘은 건강하고 즐거운 설날을 보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와 함께 합니다.

설날맞이 탐구생활 <음식 어떻게 먹어야 할까?>

Q. 설날에 음식을 조심해서 먹어야 하는 이유는?

- 설날에는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해 살이 찔 뿐만 아니라 위장장애를 호소하거나 간혹 장염으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설날에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하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다 보면 음식에 바이러스나 미생물이 번식해 장염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불어 평소에 잘 안 먹는 음식을 먹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이종 단백질이 몸속에서 항원항체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피부에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떡은 어린이나 노인이 섭취할 경우 기도에 막히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과하게 섭취되는 영양소 VS 부족하게 섭취되는 영양소는?

- 설날에는 음식을 새로 사서 먹기보다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음식을 다시 먹는 경우 살짝 데치거나 기름에 다시 볶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름기가 많아지고 칼로리가 높아지는 반면 신선한 음식 섭취는 상대적으로 적어져 비타민이나 미네랄, 섬유소 섭취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Q. 설날 음식 중 대표적으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 설날 음식 중 대표적인 떡국도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은데요. 보통 떡국 한 그릇 당 450~550kcal 정도라 하루 한 끼 열량에 속하는데 음식을 먹을 때 떡국만 먹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에 달걀을 씌워서 구운 전이라든지 갈비찜 등이 대표적으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인데요.

대개 한 조각 당 110kcal 이상 되기 때문에 여러 조각 먹다 보면 한 끼 열량을 초과하기 쉽습니다. 그 외에 식후에 먹는 수정과라든지 식혜도 한 그릇 당 200kcal 이상 되기 때문에 식혜와 수정과도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과일이나 대추, 밤 같은 음식은 많이 먹어도 괜찮을까?

- 보통 과일이나 밤, 대추는 식사로 먹기보다 간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과의 경우 큰 것은 100kcal 이상인 것도 있고 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사과나 감, 바나나와 같은 고칼로리 과일은 반개 이하로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밤이나 대추도 여러 개를 먹다 보면 칼로리가 초과되기 쉬운데요. 밤은 4알에 80kcal, 대추도 8~9개에 50kcal 정도라 과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설날, 과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 보통 과식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포만감을 쉽게 못 느끼기 때문인데요.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밥을 먹다 보면 식사 속도를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식전이나 식후에 물을 많이 먹게 되면 포만감을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구요.

음식을 먹을 때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게 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돼 과식을 예방하는데 도움 됩니다. 또한 기름진 음식보다 나물이나 김치 같은 저칼로리 음식을 먼저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설날 음식 섭취 시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것은?

- 보통 젊은 성인이라면 소화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식을 더 먹어도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이가 아주 어린 소아나 노인의 경우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떡 같은 음식은 사레가 걸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한데요. 소아와 노인분들은 인절미나 찹쌀떡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건강한 설날을 보내기 위해 명심해야 할 것은?

- 긴 연휴 시기 과식으로 살이 찌는 문제도 있지만 생체리듬이 깨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특히 늦게 잠들거나 늦게 일어나게 되면 피로가 더욱 누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을 하는 경우 스트레칭이나 발목 운동, 자세 바꾸기를 통해명절이 끝난 후 근육통이나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남긴 음식이 아깝다고 나중에 다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비만과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음식이나 오래된 음식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설날맞이 탐구생활 <명절 갈등 ‘부부, 고부’>

Q. 설날 부부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 평소 문제없던 남편이 왜 명절에 시댁만 가면 아이로 돌변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남편 입장에선 당연한 현상인 게 퇴행이 일어나거든요. 집으로 돌아가 엄마가 옆에 있다 보면 퇴행이 생기는 것이죠. 하지만 퇴행이 나쁜 것만은 아니거든요.

나를 어리게 만들어서 그 안에서 휴식을 갖는 건데 이것이 왜 갈등 상황이 되냐면 아내는 퇴행하는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해져야 하잖아요. 시댁을 가면 내 욕구와 상관없이 눕고 싶어도 눕지 못하고 웃고 싶지 않아도 더 웃어야하는 입장에서 어느 때보다 더 성숙한 남편이 필요한 상황인데 남편은 아이로 퇴행하다 보니 그 격차가 커져서 큰 문제가 없던 부부들도 부부싸움으로 가는 경우가 많죠.

Q. 설날 부부갈등이 생겼을 때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할까?

- 물론 (시어머니 앞에서는) 아들 역할을 해야 하지만 남편으로서의 역할도 해주길 바라는 거거든요. 근데 이런 표현도 너무 노골적으로 하면 보수적인 시댁 같은 경우 문제가 되니까 은근슬쩍 틈틈이 아내한테 말이라도 괜찮으냐고 물어보면 좋고요. 또 시댁의 분위기가 보수적이지 않다면 아내의 일을 함께 거들면 더 좋겠죠.

Q. 설날 부부갈등이 생겼을 때 남편은 어떻게 해야 할까?

- 그러려면 명절 전 휴식을 잘 취해야 하고요. 그런데 정신없이 다른 일을 많이 하다가 시댁을 가면 본인이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친절도 잘 안 나오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거든요. 두 번째는 내가 어느 정도 친절할 수 있는지 미리 생각해서 한 70% 선까지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친절은 어느 순간 분노로 바뀌게 되고 그 분노는 어디론가 표출이 되거든요. 그러면 그것으로 인해 고부갈등이 생길 수 있고 부부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까 사실은 서로 약간의 여유를 두고 가족끼리도 적절한 친절을 보이는 게 중요하죠.

Q. 설날 고부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 고부갈등 자체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2자 갈등이 아니죠. 삼각관계죠.
어머니에게 명절이라는 건 그동안 모성애로 아이들을 키운 것을 보상받는 날이거든요. 굉장히 중요한 날이죠.
아들에게 명절은 퇴행을 해서 쉬는 날이고 오랜만에 엄마의 아들 노릇을 하는 날이고요. 그러다 보면 며느리 입장에서는 충실히 며느리 노릇을 해야 하는데 이럴 때 남편이 옆에서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예 아들로 가버리면 갈등이 되기 때문에 사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이해하는 만큼 시어머니와 남편도 아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죠.
그런 것이 공감이죠. 명절 스트레스의 핵심은 공감과 관련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Q. 고부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시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

- 며느리는 며느리고 며느리가 딸이 될 수는 없지만 본인도 사실 과거에 며느리였잖아요.
그러니까 자신의 아들이 명절 동안 남편의 역할을 하더라도 조금은 이해해주고 계속 아들 역할만 하려고 그러면 남편 역할도 하라고 말이라도 해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Q. 고부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며느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심하게는 며느리끼리 경쟁이 있잖아요. 의외로 사랑받는 며느리를 보면 일 많이 하는 며느리가 아니라 시어머니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며느리예요.
왜냐하면 명절에 시어머니는 자기가 여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어머니의 그날 심리는 어머니 이렇게 다 하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 모성적 희생을 보상받고 싶은 심리가 명절에는 제일 크거든요.

Q. 20~30대 자녀들이 받는 스트레스, 어떻게 해야 하나?

- 명절이라는 건요. 오랜만에 만났어요, 정말 사랑해요.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저 아이에게 필요한 충고를 해주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잔소리가 되는 거죠. 그런 것보단 긍정적인 말이 좋죠. 이런 긍정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는 게 좋고요. 자녀 입장에서는 그런 말이 사실은 날 무시하는 느낌으로 들려서 힘든 것이거든요 . 나는 뭐 결혼하기 싫어서 안 해? 이런 거지만 사실은 시작은 사랑이니까 잘 들어주는 게 좋죠. 서로 적정선을 지키다 보면 이런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이 쉽지는 않죠.

Q.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한 명심해야 할 것은?

- 가족끼리 더 가까이 있다 보면 갈등이 생겨서 관계 스트레스가 생기고 또 너무 많이 먹으면서 운동은 안 하니까 오히려 뇌와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는 함께 보내지만 역설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셔도 좋겠고요.

그랬을 때 오히려 충전돼서 관계가 좋아지는 면이 있고 또 많이 먹게 되니까 운동이 더더욱 필요해요. 많이 먹고 몸이 무거워지면 마음까지 무거워져서 상대방한테 안 좋은 얘기를 더 하게 되거든요. 명절 본연의 의미는 나와 가족이 재충전하는 시기거든요. 그래서 그 목적대로 보내면 어떨까 싶습니다.

출처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2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