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데뷔 7년째를 맞은 걸그룹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아이돌들이 소속사와 맺는 전속 계약 기간은 대개 앨범 발매 직후부터 7년이다. 중소 연예기획사의 경우 7년 이하의 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7년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그 이상의 계약을 맺을 수도 있겠지만,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 제 3조2항에 따라 전속계약이 7년을 초과할 경우 가수가 얼마든지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 있기 때문 그 이상의 기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추세다.

물론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보이그룹의 경우 군복무 시간 등을 고려한 추가적인 조건들이 따른다. 일부 기획사는 해외 활동 기간을 따로 계산하는 경우도 있고,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전 새로운 계약서를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에게 ‘데뷔 7주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로 7년을 채운 아이돌들의 상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나 지난 2009년은 걸그룹들의 전성시대였다. 애프터스쿨, 시크릿, 포미닛, 티아라, 레인보우, 에프엑스 등 ‘정상급’ 아이돌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고, 이들은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애프터스쿨에게 필요한 건 ‘완전체’ 앨범

지난 2009년 1월 데뷔한 애프터스쿨은 입학과 졸업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멤버들을 활용 중이다. 지난 1월 28일 리더 정아가 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졸업하며, 현재는 유이, 레이나, 나나, 리지, 이영, 가영까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이, 나나, 레이나 등은 데뷔 후 합류한 멤버들이며, 일부 멤버들은 탈퇴 후 소속사를 옮기기도 했다. 이에 멤버별로 계약기간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 중간 연장 계약 등도 이뤄져 당분간은 선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프터스쿨은 최근 몇 년 새 ‘완전체’ 활동보다는 개별 활동에 집중해왔다. 지난 2013년 6월 낸 여섯 번째 미니앨범 ‘맥시 싱글’(Maxi Single)과 2014년 3월 일본에서 낸 정규앨범 ‘드레스 투 킬’(Dress To Kill)이 각각 국내와 해외에서 활동한 마지막 앨범이다.

자연스레 애프터스쿨의 ‘본업 복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섹시와 쇼맨십을 한꺼번에 갖춘 최고의 퍼포먼스형 걸그룹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7년’의 내공을 담아낼 수 있는 새 앨범이 애프터스쿨에게 주어진 ‘올해의 숙제’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 티아라, 지금도 바쁘고 앞으로도 바쁘다

티아라는 2009년 4월 드라마 ‘신데렐라맨’ OST로 데뷔, 고무줄 같은 멤버 구성 변화를 겪었다. 데뷔 당시에는 지원, 지애, 지연, 효민, 은정 5인조였고, 7월부터 시작한 ‘거짓말’ 활동부터는 은정, 소연, 효민, 지연, 보람, 큐리 6인조였다. 2010년 화영과 2012년 아름이 합류해 8인조 활동도 진행했었지만, 현재는 화영과 아름이 빠진 6인조 체제로 활동 중이다.

티아라의 경우 멤버 전원이 활동 중간 연장 계약을 마쳐 재계약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분간은 걱정 없이 티아라의 ‘완전체’ 활동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미니앨범 ‘소 굳’(So Good)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티아라는 이후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을 돌며 해외 팬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티아라는 지난해 중국 완다그룹 총수 왕젠린의 아들 왕쓰총이 설립한 바나나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기와 국내외 예능프로그램 출연, 솔로 앨범 등을 통한 개별 활동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효민은 오는 16일 두 번째 솔로앨범 ‘스케치’(SKETCH)로 컴백하며, 은정은 태국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아 촬영 중이다.

◆ ‘걸크러쉬’ 포미닛, 내년을 기대해도 될까

포미닛은 같은 해 6월 데뷔한 5인조 걸그룹이다. 멤버 구성의 변화 없이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으로 ‘7주년’을 앞둔 이들은 오는 6월 재계약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전망이다.

포미닛의 경우 최근까지도 ‘완전체’ 앨범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1일 발매한 일곱 번째 미니앨범 ‘액트.7’(ACT.7)의 타이틀 곡 ‘싫어’(Hate)로 ‘걸크러쉬’ 열풍을 이어갔고, 국내외에서 주목 받았다.

솔로 앨범이나 예능프로그램 출연, 연기 도전 등으로 개별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왔다. 특히 멤버 현아는 지난해 8월 낸 미니앨범 ‘에이플러스’(A+)로 솔로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세운 상태다.

포미닛은 불화설이나 회사와의 충돌 등에서 비롯되는 구설수와 거리가 멀었던 그룹이다. 7년 동안 ‘꾸준함’만을 보여 온 포미닛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에 가요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 4인조 에프엑스, 여전히 ‘단단’

같은 해 9월 빅토리아, 크리스탈, 엠버, 루나, 설리 5인조로 데뷔한 에프엑스는 지난해 멤버 설리의 탈퇴로 4인조가 됐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음악 콘셉트를 추구해온 에프엑스는 해를 거듭하며 ‘대중성’까지 장착, 확실한 ‘색깔’을 가진 그룹으로 통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외 활동 기간에 특수성을 적용한 에프엑스의 전속계약기간은 7년 이상이다. 이에 재계약 기간까지 ‘N년’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해 10월 네 번째 정규앨범 ‘포 월즈’(4 Walls)를 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친 에프엑스는 최근 데뷔 첫 단독 콘서트에 이어 첫 일본 투어까지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7년 동안 ‘따로 또 같이’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에프엑스는 멤버별 인지도도 확고히 세웠다. 빅토리아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경우다. 크리스탈 역시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 중이며, 루나와 엠버는 예능 출연과 솔로 앨범 등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 시크릿, 솔로 전효성 나가신다…재계약은 비밀

2009년 10월 데뷔한 시크릿은 전효성과 한선화, 송지은, 정하나 4인조로 7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오는 10월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일찌감치 “재계약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재계약 관련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크릿 역시 지난 2014년 8월 낸 미니앨범 ‘시크릿 썸머’(SECRET SUMMER) 이후 ‘완전체’ 앨범을 발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연기, 예능, 솔로앨범 등을 통한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우선 전효성은 2014년부터 매년 솔로 앨범을 발매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3월 중 세 번째 앨범이 나올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송지은 역시 솔로 앨범을 통해 팬들을 만나왔다.

두 사람은 또한 케이블TV와 지상파에서 방송된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조연이나 주연을 맡아 연기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선화도 지상파 주말드라마 주연을 맡아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줬다.

◆ ‘신화’를 꿈꾸는 레인보우

레인보우는 2009년 11월 김재경, 고우리, 정윤혜, 김지숙, 노을, 오승아, 조현영으로 데뷔, 7년 동안 7인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끈끈한 ‘팀워크’를 강점으로 삼는 이들은 ‘불화설’을 떠올리기 힘든 그룹으로 통한다.

레인보우 역시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계약보다는 지난 15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 활동에 우선순위를 두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레인보우를 따르는 수식어는 ‘뜰 때도 된 그룹’이다. 일본 활동과 개별 활동 등을 이유로 드문드문 앨범을 내며 인기 유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라는 기준에서 따진다면 레인보우는 정상급이다. 김재경, 고우리, 정윤혜, 조현영 등 연기 활동을 진행하는 멤버와 리포터와 파워블로거는 특별한 이력을 가진 김지숙까지 멤버 각자가 가진 매력이 확실한 그룹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송선미, 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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