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아이돌 멤버가 음주운전도 모자라 도주에 경찰까지 다치게 했다. 이 탓에 한국에서 활약이 미미하던 그룹 초신성은 단숨에 국내인지도를 높였고, 잘나가던 일본에선 제대로 망신살을 당했다.
초신성 멤버 윤성모는 지난 7일 11분새 5번 사고를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오전 1시 20분쯤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송파구 삼전동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불법 유턴을 했다. 교통 순찰차가 이를 발견하고 정지할 것을 지시했지만 무시하고 달아났다.
이어 윤성모는 탄천 축구장 인근까지 약 1.34㎞를 달리다 길가의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석촌호수 방향으로 270m를 더 달아났다.
뿐만 아니라 윤성모는 1시 31분쯤 한 건물 주차장을 골목길 입구라고 생각하고 우회전을 하기 위해 급정거하다 순찰차와 부딪치는 사고를 냈다. 뒤쫓던 순찰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인 윤성모의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같은 윤성모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은 일본에서도 대서특필됐다. 지난 7일부터 주요 일본 스포츠신문과 연예전문지는 윤성모의 음주운전 사고를 톱뉴스로 보도했다.
일본 팬들 역시 윤성모의 음주운전 사고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2007년 데뷔한 초신성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특히 윤성모는 최근 발매한 솔로앨범이 오리콘 차트 1위에 줄곧 오를 정도로 초신성 내 인기가 가장 많은 멤버로 꼽혀왔다.
더욱이 초신성이 지난 2월 26일, 27일 양일간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제1체육관에서 팬들과 입대 고별 미팅을 가진지 불과 일주일이 지난 찰나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당시 3월 입대를 앞둔 윤성모는 눈시울을 붉히며 "오랫동안 응원해 준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윤성모라고 하는 나무가 견디며 자랄 수 있었던 것도 밀키웨이(초신성 팬클럽)라고 하는 강한 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웃으며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성모란 나무는 아직 덜 자랐던 것일까. 그가 진정으로 팬들과 그룹 초신성을 생각했다면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붙잡진 않았을 터. 일본을 비롯한 대중들은 심각한 범죄자라며 애초부터 스타가 될 자질이 없었던 것 아니냐 등의 비판을 하고 있다.
누가 했던 간에 음주운전은 생명을 건 무모한 도전이나 다름없다. 이번 일로 경찰 1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더 큰 재앙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일.
그동안 초신성이 제아무리 일본에서 국위선양을 하며 두드러진 활동을 펼쳤다지만 철부지 멤버 한 명으로 쌓아놓은 공든 탑은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그것도 나라이름에 먹칠까지 하면서 말이다. 결국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물을 흐린 셈이다.
[기사제공 : 스포츠투데이/ 사진제공 : 마루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