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봄꽃처럼 만개했다. 미모와 연기력, 여기에 시청률까지 또 한번 활짝 피었다.
배우 송혜교가 출연중인 KBS 2TV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승승장구 중이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3회는 전국 기준 23.4%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돌아와요 아저씨’(5.2%), MBC ‘한 번 더 해피엔딩’(3.8%) 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태양의 후예’는 첫 방송부터 남달랐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1회는 14.3%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2회는 15.5%를 기록했다. 이어 3회 만에 20%를 돌파했다. 일주일 만에 2배에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평일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 무서운 성장세다.
무엇보다 20%라는 수치는 KBS에 큰 의미다. KBS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넘어선 것은 2013년 ‘굿 닥터’ 이후 약 3년 만이며, KBS의 수목드라마로는 2012년 ‘각시탈’ 이후 약 4년 만이기 때문.
송혜교의 소속사 UAA 측은 3일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대본이 워낙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10년 동안 봤던 대본 중 제일 재밌게 읽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히려 현장에서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1, 2부가 약하지 않나’라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그 정도로 뒤로 갈수록 알찬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라며 “초반부터 좋은 반응이 나와서 너무나 좋고 감사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분들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멜로 드라마. 송혜교는 극중 까칠하고 당돌한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의료봉사단 팀장 강모연 역을 맡았다. 군제대 후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력을 자랑하는 송중기와 함께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다.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빚어내는 표현력 역시 엄지를 치켜들게 만든다. ‘송혜교’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성공에는 송혜교의 남다른 노력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드라마 ‘가을동화’(2000)을 시작으로 ‘올인’(2003), ‘풀하우스’(2004)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 자리에 오른 송혜교. 그녀는 스타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송혜교는 연기에 목말랐다. 2005년 이후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택하기 시작한다. 영화 ‘황진이’(2007)를 시작으로 ‘페티쉬’(2008), ‘카멜리아’(2010), ‘오늘’(2011) 까지 “흥행에 실패했다”는 쓴소리를 들을지언정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착실히 연기 내공을 쌓으며 ‘송혜교’라는 배우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쏟아부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송혜교는 이후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이하 그겨울)를 통해 스타성, 흥행력을 넘어 연기력까지 거머쥔 여배우로 우뚝 섰다. ‘태양의 후예’는 ‘그겨울’에서 또 한번 진화한 그녀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배우 송혜교’의 가치를 알아본 시청자는 이미 반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