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정형돈이 형이자 동료인 데프콘을 위해 뒤로 물러섰다.
정형돈과 데프콘은 3월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형돈이와 대준이로 출연, 개가수 활동과 과거 힘들었던 시절, 속에 담아둔 얘기 등을 진솔하게 했다.
고민으로 "좀 있으면 마흔인 데프콘을 장가보내고 싶다"고 밝힌 정형돈은 토크 중심이 데프콘이 되도록 말을 아끼며 크게 나서지 않았다. 재밌는 이야기는 더 재밌게 도와주고 슬픈 얘기는 공감하며 진지하게 들어줬다.
정형돈의 추천으로 2011 MBC '무한도전-조정특집'에 출연한 데프콘은 이 방송을 계기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당시 12kg을 감량하며 죽기 살기로 '무한도전'에 최선을 다했다.
데프콘은 학창시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바람에 자퇴한 아픔을 겪었고 이후 랩에 빠져 음악을 열심히 만들었지만 대중에겐 외면당했다. 그러나 정형돈을 만나고 인생이 달라졌다. 형돈이와 대준이 이름으로 만든 앨범이 발매직수 음원차트 1위에 오르고 지독했던 생활고에서도 벗어났다.
데프콘은 "나 혼자 앨범 만들 땐 그렇게 고생했는데 형돈이와 대준이 음악은 앨범 발매하고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지난날을 떠올리면 허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 조차도 감사했다.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혼자 힘은 아니고 형돈이가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데프콘이 걸어 온 길을 알고 있었다. 형은 열심히 살아왔다. 그 살아온 노력의 결과물로 '무릎팍도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정말 재수 없게 들릴 수도 있는데 진짜 한 번쯤은 최고가 돼 보고 싶다. 주위에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내가 만약 최고였다면 딱 한 번 그 기회를 줘 잘하는 친구라는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혀 주변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데프콘 "난 '무한도전' 보다 정형돈이 좋다. 사실 연예인으로 따지면 형돈이 그레이드가 훨씬 높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힘들어 할 때도 자기가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했다. 자기가 누리는 행복을 형이 대신 누렸으면 한다고 했다. 그 생각을 늘 하는 친구다"고 고마워했다.
정형돈은 "그래서 더 미안하다. 충분히 나보다 잘하고 뛰어난 친구가 있는데 내가 앞서나가고 있다는 게 심적으로 마음에 걸린다. 나도 아직 완전하지 않다. 앞서간다고 다 정답은 아니다. '무릎팍 도사' 녹화 전 데프콘 형한테 '오늘도 편안하게 하자. 대신 열심히 하자'고 했었다"고 속깊은 얘기를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