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43만명을 동원하며 70만명에 육박한 관객을 기록 중인 '타워'가 본격적인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미리 알고 극장을 찾는다면 더 재밌는 '타워' 속 주요 사건인 타워스카이 대형 화재 사건을 단계별로 살펴봤다.
1단계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여의도 한복판에서 대형화재가 시작된다. 극중 108층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에서 연말 파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눈 앞에 일기예보에 없던 눈이 내린다. 사람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며 즐거워하지만 기쁨도 잠시 스노우머신을 장착해 인공 눈을 뿌리고 있던 헬기가 갑작스런 상승 기류에 휘말리면서 건물 한복판으로 곤두박질 친다. 곧바로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치솟고 이 화재는 향후 타워스카이에서 벌어질 대형 참사의 전초전을 알린다.
2단계는 소방관의 투혼이 발휘된 발화점 진압이다. 화재 신고를 받은 여의도 소방센터 소방대원들은 자신의 일을 모두 제치고 급히 현장으로 출동한다. 아비규환이 돼버린 타워스카이에 진입한 강영기 소방대장(설경구)과 소방대원들은 곧바로 헬기가 위치한 전산실로 향한다. 강영기 소방대장이 대형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발화점부터 진압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 센터장(안성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산실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불타는 헬기를 향해 거센 물줄기를 뿌리며 진압에 나선다. 특히 강영기 소방대장은 쉽사리 꺼지지 않은 불길을 건물 유리를 깨뜨려 바깥 쪽으로 유도하며 진압에 성공한다. '타워'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히며 화재 진압 긴박감과 위험성을 동시에 전한다.
3단계는 화재로 인한 2차 재난을 알리는 폭렬 현상이다. 거대한 화마를 가까스로 피해 중식당으로 대피한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닥쳐온다. 바로 화재 발생으로 인한 급격한 고온으로 내부 철근 구조물이 약해져 건물이 붕괴, 폭렬 현상이 나타난다. 영화 사상 처음으로 소개된 장면으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건물 내부 지반이 갈라지는 것은 물론 중식당 곳곳에 화려하게 장식돼 있던 중국 병마상들이 넘어져 깨지고 이로 인해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한다. 보는 이들에게 숨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4단계는 불이 아닌 물이다. 배우와 스태프가 가장 고생한 장면으로 '타워' 속 눈에 띄는 볼거리다. 타워스카이 붕괴를 지연시키기 위해 소방대장 강영기(설경구)와 시설물 관리팀장 이대호(김상경)는 건물 80층에 위치한 물탱크를 열어 건물 하중을 분산시킨다. 이때 물탱크에서 쏟아져 나온 엄청난 양의 물이 대피 중인 서윤희(손예진) 일행을 덮치고 사람들은 난간에 간신히 매달려 위기를 모면한다. 이 난간신은 촬영할 당시 강한 물살로 인해 스태프 중 한 명이 밖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고생한 장면으로 리얼함을 배가시킨다.
한편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타워'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