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병원] 7화에서는 ‘오지호–김민정-김승우’의 삼각관계가 더 심각해지도록 만든
중요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름하여 ‘엇갈린 선물’ 사건이 되겠습니다.
밥도 거르고 실습을 하는 후배 혜인(김민정)이 걱정된 두현은
그녀를 위해 종업원이 ‘몸에 좋다’고 강조하는 오가다 찰떡말이를 사고,
같은 시간 실습을 하던 혜인은 문득 승현(오지호)이 자기 발에 침을 놔주던 게 생각나
승현을 위해 오가다에서 주전부리를 삽니다.
이렇듯 7화에서는 엇갈린 선물을 통해 삼각관계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질 것을 예고했는데요.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표현을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선물’입니다.
‘좋아한다’라는 말을 전하지는 않지만,
물건 등을 건네는 것 자체가 눈에 보이는 행위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극 중 ‘혜인’이 ‘승현’을 위해 먹을거리를 사는 것에서도,
‘두현’이 ‘혜인’을 위해 주전부리를 사는 것에서도,
그들이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런 감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결국 ‘혜인’과 ‘두현’이 그 순간 상대방을 떠올리고 있었다는,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 하게 되는 셈이죠.
호감 있는 이성동료에게 센스있게 선물하는 법
두현과 혜인이 선물을 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관심있는 사내의 이성동료에게
성공적으로 선물을 하는 팁을 얻을 수가 있는데요.
우선 선물의 바른 예로 ‘혜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보는 눈이 많은 회사 내에서 갑작스럽게 선물을 한다는 자체가 오해를 사거나
혹은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요.
[제3병원]의 혜인과 같은 방식으로 선물한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혜인이 선물한 ‘한방음료’나 ‘간식’은 거창한 선물은 아니되,
휴식과 건강을 위해준다는 의미도 담고 있어 받는 쪽에서도 부담이 덜합니다.
특히 ‘오가다’ 차 같은 경우는 간편한 음료 형태의 한방차를 표방하고 있어
간소한 선물로도 적당해 보입니다.
또한 그녀가 선물을 건네면서 ‘보답’을 강조한다는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을 텐데요.
‘그냥’ 주는 선물은 뜬금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소소한 감사의 이유를 들며 주는 선물은,
받는 쪽에서도 기분이 좋고 납득이 가기 때문이죠.
만약 지금 여러분 곁에 선물하고픈 이성동료가 있다면,
그 혹은 그녀에게 받았던 조그만 고마움의 기억부터 떠올려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성동료에게 선물을 주고도 욕 듣는 예
반대로 ‘두현’의 경우는 전형적인 선물의 나쁜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가 고른 선물 종류가 음료와 간식이었다는 것은 좋지만, 선물을 건네는 그의 태도가 문제였죠.
두현은 선물을 건네면서 감사의 말을 하기보다는 잘못을 추궁하며 호통치기만 하는데요,
이럴 때 선물을 받는 사람은 선물보다 오히려 그 상처의 말들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선물의 ‘종류’보다 선물을 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죠.
게다가 마지막 두현의 말이 더 압권인데요.
자기를 위해 사온 건 줄도 모르고 “이거 두고 가셨는데요”하는 ‘혜인’에게
두현은 “그거 버린거야.” 하고는 톡 쏴버리는데요.
혜인이 “말을 해도 꼭..”하고 삐죽이는 것에도 알 수 있듯 이런 말과 행동은
선물을 주고도 욕을 듣기 쉬운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발언은 받는 쪽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허세돋는 느낌밖에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혹시 여러분이 ‘나쁜 남자’로서의 매력을 노리는 것이라 해도,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나쁜 남자’의 매력은 이렇듯 대놓고 드러나는 차가움이 아니라
‘친절‘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선물을 건넬만한 상황이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선물을 건네는 자세가 적절하지 않다면,
꽃다발, 반지 같은 거창한 선물이라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반면, 적절한 타이밍에 센스있는 언행과 함께 건네는 선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려 한다면,
‘무엇’을 살까 보다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건네는 게 좋을 지 먼저 고민해 보는 게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