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박2일이 200회를 맞이하였네요^^
이번주 일요일이 200회 편으로 농활편을 준비했다는데 1박2일을 빛낸 화석 같은 순간들 베스트 7. 최재영 작가 그리고 김대주 작가에게 `깨알 같은 뒷담화`도 들었던 베스트7를 지금바로
공개하겠습니다

▲ 지상렬과 강호동

◇ `강호동의 지상렬 습격`..`1박2일` 리얼의 초입


최재영 작가: 2007년 8월5일. 충북 영동 첫 여행을 잊을 수 없다. 특히 지상렬이 아침당번에 걸려 낚시를 하러 갔다가 몰래 매운탕 사 먹으려다 강호동한테 `역습`당하는 장면. 압권이었다. 짜인 상황이 아닌 `1박2일`의 첫 번째 돌발상황. 방송의 정체성을 잡게 했던 사건이었다. `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란 생각도 들었고. 지상렬이 정말 무서워했다. 그때 나는 지상렬과 같이 있었는데 강호동이 오는 줄 모르고 있었다. 매운탕 주문해놓고 `멍때리고` 있다가 급습당했다.

▲ 까르끼와 강호동

◇ 국적 초월한 `가족애`..`까르끼와 강호동의 눈물`

-`외국인 근로자 특집 편`(2011년1월2일~16일 방송)


최재영 작가: 외국인 근로자 특집은 비밀지키기도 어려웠지만, 난관도 많았다. 가족들을 찾는데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도 있더라. 그래서 가족분들 찾고 한국으로 데려오는데 서류 절차 등의 문제로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았다. 한 장면을 위해 두 어달은 고생한 것 같다. 그렇게 준비해서 만나게 해주는 순간 정말 짜릿했다. 보람도 느꼈고. 지금 생각해보니 까르끼 아들은 한국말을 잘 알아들었던 것 같다. 강호동이 `밥 먹을래?` 등 여러 말을 시키면 고개도 끄덕였고.

▲ 백두산 천지

◇ `백두산 천지에서 민족혼을`
-`백두산을 가다 편`(2008년6월29일~7월13일)

김대주 작가: 백두산 천지 방문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1박2일`이 아니면 언제 가보겠느냐. 처음 천지가 보였을 때 정말 벅찼다. 인제야 말이지만 그때 다들 촬영은 뒷전이었다. 천지에 도착하자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지인에게 전화하고 사진 찍는 거였다. 은지원은 아내분이랑 화상 통화하더라. 고된 여정이라 속병이 난 스태프도 있지만,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 강호동과 이만기

◇ 이만기·강호동 `나는 씨름선수다`

-`울릉도- > 즉흥여행 편`(2010년11월7일~14일)


김대주 작가: 이만기와 강호동의 씨름 대결은 다시는 못 볼 명장면이다. 두 전설끼리 맞붙었잖나. 그때는 밥차 어머니까지 들어와 경기를 지켜봤다. 제작진과 스태프 모두 시청자가 됐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해병대 씨름 상황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강호동은 샅바를 함부로 메지 않는다. 단순히 웃음소재로 씨름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말 진지했다.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차를 타고 이만기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정말 벅찼던 거 같다.

▲ 이수근

◇ 이수근의 여린 속살 `부모의 정`에 왈칵

-`집으로 편`(2009년5월3일~10일)


최재영 작가: `집으로`편은 정말 뭉클했다. 마지막에 이수근이 울고 할아버지도 눈물을 보였고. 카메라 뒤에 있던 사람이 다 울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하룻밤같이 자고 밥 먹었던 것뿐인데. 가끔 할아버지께 연락은 드린다. 지금은 경북 영양의 스타가 되셨다고 한다. 이 방송은 시청률은 낮았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큰 의미로 남았다.

김대주 작가: 그런 뭉클한 장면을 볼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그래서 이후에 `집으로`를 한번 더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여운이 남는다.

▲ 강호동

◇ 강호동의 `득남`..`1박2일` 첫 새 식구 생긴날

`광양 매회마을 편` (2009년3월22일~29일)


최재영 작가: 기차 안에서 강호동 큰아들 출산 소식 들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우리한테는 아내분 출산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를 안 했다. 그러다 득남 소식이 들려왔는데 그게 참 복잡미묘하더라. 일단 아빠가 돼 축하는 해야 되는데 일은 해야 되고. 그런데도 정말 열심히 해줬다. 강호동이 득남 소식을 접하기 전에는 고독해보였다. 창밖을 쳐다보며. 촬영 쉬는 틈틈이 전화 걸어 `어떻게 됐나`라고 확인하는 모습이 아직 또렷하다.

▲ 게릴라 공연

◇ `1박2일`이 게릴라콘서트에 빠진 날
-`경북 문경편`(2008년5월11일~18일)

최재영 작가: 충주대 게릴라 잊지 못할 추억이다. 당시 촬영이 무전여행 콘셉트였다. 그래서 MC몽이 백 원 씩 모아 음료수 사 먹으려고 작게 벌인 일이 `사건`이 돼 버렸다. 최소 천 명 이상은 왔던 것 같다. 정말 놀랐다. 웃자고 벌인 일이 죽자고 커져 당황하기도 했다.

김대주 작가: 이 촬영은 내가 `1박2일`에 들어가고 두 번째 나간 현장이라 더 놀랐다. 처음으로 `정말 리얼이구나`란 생각도 들었고. `선수들끼리 왜 이래`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전 지상렬씨 편 빼고 모두다 봤네요^^
모두다 넘넘 기억에 남은 편들인데..특히 집으로 편은 넘넘 좋았어요^^
그리고 저만의 베스트는 혹한기체험이랑 배추고도갔었을때..그리고 흑산도...^^
이편도 참 잼있었게 봤었답니다...
작가들의 뒷담화도 디게 잼있네요..웃자고 벌인일에 죽자고 덤벼든..ㅎㅎㅎㅎ
게릴라콘서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