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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은 5일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3관왕에 등극했다. 앞서 이승훈은 5000m와 매스 스타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이승훈은 3관왕에 등극한 것만으로도 이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다시 썼다. 종전에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스피드스케이팅 3관왕에 오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배기태(1990년), 최재봉(1999년), 이규혁(2003, 2007년)이 2관왕에 오른 적이 있을 뿐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이 된 선수는 쇼트트랙에서 김기훈(1990년)과 채지훈(1996년) 단 두 명뿐이었다. 이제 이승훈까지 총 3명이 됐다.
하지만 이승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회가 하루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승훈도 네 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바로 팀 추월 종목이다.
팀 추월 종목은 3명씩 팀을 이뤄 두 팀씩 토너먼트 형태로 경기를 펼친다. 서로 트랙의 반대편에서 출발해 8바퀴를 달려 먼저 들어온 팀이 이기게된다. 사이클 단체추발과 경기방식이 비슷하다.
개인이 아닌 단체 종목인 만큼 이승훈 혼자 잘한다고 해서 금메달을 딸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팀원 중 자칫 한 명이라도 실수를 한다면 경기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승훈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하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금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 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은 빙상강국 노르웨이에게 겨우 0.03초차로 아깝게 패했을 만큼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이승훈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3.한체대)을 비롯해 이종우(26.의정부시청), 고병욱(21.한체대) 중 2명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워낙 이승훈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레이스를 이승훈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승훈이 팀 추월까지 금메달을 거머쥐게 되면 1990년 삿포로 대회 하시모토 세이코(일본) 이후 21년만에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4관왕의 주인공이 된다.
과연 이승훈이 대회 마지막 날까지 금빛 질주를 이어가면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전무후무한 위업을 수립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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