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MBC 대하사극 ‘동이’ 4회에서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어린 동이(김유정 분)가 장악원의 노비로 들어가는 내용이 방영됐다. 한 때 관군의 추격으로 목숨이 경각에 다다랐던 동이는 차천수(배수빈 분)와 설희(김혜진 분), 그리고 결정적으로 서용기(정진영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죽은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가슴에 새긴 동이는 새 보금자리인 장악원에서 씩씩하게 새 삶을 살아갔다. 다른 악공들의 구박 속에서도 동이는 꿋꿋하게 악기를 나르고, 악보를 정리하고, 악공들의 옷을 깨끗하게 빨았다.
깊은 밤, 모두가 잠든 시각에도 동이는 홀로 남은 뒷정리를 했다. 여기저기 흩어진 악기들을 제 자리에 놓던 동이는 오빠 최동주(정성운 분)가 가르쳐주던 해금을 보게 됐다. 동이는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천수와 넷이서 나란히 마당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추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옛 추억 속에서 동이는 오빠의 가르침 속에 서툰 솜씨로 해금을 켰다. 누이가 너무 귀여운 마음에 동주가 “누굴 닮아 이렇게 못하냐”고 핀잔을 주자 효원은 “내가 듣기엔 좋기만 하다”며 딸의 편을 들었다.
그래도 동주가 “아주 못한다”며 타박하자 이번엔 천수가 “너 자꾸 우리 색시 구박할래”라며 나섰다. 이에 동이는 “내가 언제 동이 네 놈한테 준댔냐”며 황당해 하는 오빠를 가로막으며 “누가 뭐래도 나는 천수오빠한테 시집갈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동이는 행복했던 그 때를 추억하며 해금을 집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해금연주가 끝나자 어린 동이는 어느새 17세의 동이(한효주 분)로 성장해 있었다. 이 때 암행을 나온 숙종(지진희 분)이 동이의 해금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춰 앞으로 벌어질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성인 동이를 맡은 한효주와 숙종 지진희가 첫 등장한 이번 ‘동이’ 4회는 AGB닐슨 기준 1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 기대보다 부진한 시청률로 안타까움을 샀던 ‘동이’는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에 시청자들은 “조금씩 재밌어지고 있다” “장악원 장면 너무 신선했다” “성인 연기자들 너무 기대된다”며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장악원과 관련된 고증에 관한 문제는 날이 갈수록 불거지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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