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방송에서 동이는 아버지가 살해된 현장의 처참한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이에 큰 충격에 빠진 동이는 폐허가 된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와 오빠의 환상을 봤다. 하지만 꿀맛 같은 기억은 곧 사라지고 현실 속에서는 냉기로 가득한 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찬 기운이 올라오는 바닥에 몸을 맡긴 동이는 아버지의 이름을 부른 뒤 “저도 데려가 달라”며 흐느꼈다. 이어 열에 들뜬 목소리로 헛소리를 이어갔다. 이에 꿈 속에 아버지는 어린 자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손 끝으로 전했다.
이어 “이 모진 땅에 너 혼자 두고 그래도 힘 내어 견디길 바라는 아비를 용서해달라”며 애끓는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사나운 바람이 불어 너를 많이 아프고 상처 나게 할 것”이라 전한 뒤 “그래도 너에겐 고운 눈과 다정한 마음이 있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덧붙여 “그 귀한 마음이 모진 바람보다 강하다는 것을 아비는 알고 있다”며 “일어나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생사에 기로를 넘나들던 동이는 아버지를 부르며 눈을 떴고 다시 홀로 남은 빈 집에서 슬픈 현실을 절감해야 했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어린 동이의 눈물에 함께 울었다”며 “모든 것을 잃은 채 홀로 아픔을 감내하는 동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이 역할을 맡은 아역이 어린아이답지 않은 비범한 연기를 선보였다”며 “앞으로 크게 된 연기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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