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예지원 분)은 성수(김성수 분)와의 알찬 데이트를 위해 데이트 때 해야 할 일 목록을 정성스레 작성해갔다.
그러나 성수의 바쁜 스케줄과 예기치 않은 실수들 때문에 성수와 지원의 데이트는 2번 연속 물거품이 되었다.
성수는 슈퍼에서 나오는 지원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지만 성수의 약속펑크로 기분이 상해있던 지원은 성수를 냉랭하게 대했다.
애기를 나누기 위해 놀이터로 간 성수 지원은 잠시 어색한 분위기를 느꼈다. 성수는 지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며 한번만 봐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지원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내가 일 없이 노는 사람으로 보이나 본데 나 병원일 말고도 할 일 많아. 다음날 수술 준비도 해야 하고 최신 의학 잡지 찾아서 공부도 해야 돼. 나 오빠 때문에 포기 많이 했다. 근데 오빠는 왜 오빠 꺼 하나도 포기 안해?”라고 성수에게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성수는 새우 눈을 한 채로 “미안해 지원아 잘못 했어~다시는 안 그럴게”라며 지원에게 애교를 떨었다. 성수의 애교를 본 지원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지원의 화가 풀렸다고 생각한 성수는 “근데 나도 너 때문에 포기한 거 많아. 내가 생색내는 거 같아서 얘길 안 해서 그렇지 나도 많다고”라고 말하며 연애를 위해 자신이 포기한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성수가 연애를 위해 포기한 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지원과의 약속을 위해 알맞게 익은 삼겹살 두 점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것. 둘째.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급히 오토바이를 타다 헬멧미착용으로 걸려 벌금을 문 것. 셋째. 촬영장에서 급히 나오다 감독님께 인사를 안 해 감독의 신뢰를 잃은 것. 넷째. 연애 때문에 떠나간 친구 둘.
연애를 위해 성수가 포기한 것들은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이었다. 성수가 포기한 것 지원이 포기한 것들의 리스트를 합하면 줄줄이 사탕일터. 하지만 지원-성수의 연애 앞에 그들이 포기한 것들의 기회비용은 합산액 제로에 불과한 듯했다.
한편 시청자게시판에는 “스토리가 뚝뚝 끊어지고 재미를 유발하는 내용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인지 시트콤인지 모르겠네요”라는 의견이 올라와 ‘볼수록 애교만점’의 정체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를 읽을 수 있었다.
김현지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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