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祈禱)
두 손 모아 합장(合掌)은 아니해도
미사 보와 묵주(默珠) 없다해도
나 항상 기도(祈禱)합니다.
먼 곳에 있는 그대 잘 있으라며
내 안의 그대 항상 편안하라고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랐던 우리 지난 날
어느날에 올 드랭 사인 울려
이젠 추억(追憶) 페이지서 잠이 든 그대
우리의 작별(作別)이란 게
영원(永遠)을 위한 잠시의 휴식이니
이별(離別)에 슬퍼 말라고….
행여 내 가진 아픔으로 인해
내 가슴속 흐른 눈물로 인해
먼 곳의 그대 슬프지 않을까 하여
두 손 가지런 모으지 않는다해도
나 항상 기도(祈禱)합니다.
내 안에서 고이 잠 든 그대를 향해
나 항상 기도(祈禱)합니다.
우리가 피우려 했던 사랑의 꽃은
그윽히 피기도 전에 시들었지만
향기(香氣)가 사라져 버린 그 흔적(痕迹)조차
내게서 오롯이 머무르니
나 그대를 향한 촛불이 되어
내 온전한 그 날까지
내 숨 쉬는 그 날까지 기도(祈禱)합니다.
우리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두 손 모아 합장(合掌)을 아니해도
미사 보와 묵주(默珠)가 없다해도
나 항상 기도(祈禱)합니다.
먼 곳에 있는 그대 아프지 말고 잘 있으라며...
내 안에서 잠이 든 그대 편안하라고….
내 안의 내가 그리 기도(祈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