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 오는 사랑
늘 외로움뿐인데
누군가 돌담을 쌓아놓았는지
늘 보이지 않는 간격이 있어
우리는 서로를 깊이 안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리움의 가지를
수없이 잘라내어도
이미 뜨거워진
내 심장의 박동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사랑의 분홍빛을 밝히고 싶은데
늘 더디 오는 사랑이라
그대에게로 가는 내 발걸음도
늘 더딘 발걸음이 되고 맙니다
그대는 보이지 않는데
내 손은 늘 잡혀 있습니다
온몸을 휘감아오는 그대의 향기에
나는 꼼짝할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하순간만이라도
우리 둘만 남아 있으면 좋을 듯싶었습니다
-글/용혜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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