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즈음에
곽춘진
차가운 바람속
하얀 달이 외로워 보이는 건
약속이나 한 듯 2월이 말없이
물러가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손끝에 남은 겨울의 냄새
그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얼어붙은 길 위로
눈송이가 흩날리던 때도
잠시 멈춘 시간 속에서
봄을 그리워 하던 때도
그저 하늘은 맑고 푸르렀는데
그 속에서 2월 마지막 즈음은
봄을 조금씩 품고 있었나 보다
2월은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사라지지 않은 추억을 남기며
봄을 안기고 있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