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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순신 곽춘진 24.03.01 01:58:59 266읽음

외로운 이순신/ 곽춘진/ 어린이 들이 운동장에서 힘차게 뛰어노는 모습에 항신 인자하신 미소 짓고 서서 내려다 보시던/ 눈 크고 수염 긴 할아버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 할아버지의 그 미소가 사라지셨다/ 활기차게 뛰어놀던 아이들도/ 내 앞에 와서 고사리 같은 손 올려 장난스레 경례하던/ 아이들도 모두 사라졌다/ 겨울방학, 춘계방학 모두 끝나고 신입생 모집인데도/ 학교가 조용하다/ 모두를 잃은 학교 건물은 유령의 집이 되었다/ 긴 수염 날리며 늠름하게 웃고 섰던/ 할아버지는 졸지에 모든걸 잃으시고 / 유령이 나올 것만 같은 큰 집을 지키고 잇을 뿐이다/ 저출생으로 도심의 이 학교도/ 더 이상 입학하는 어린이는 없고 학생 수만 감소하여 / 학교도 문을 닫았으니/ 정문에서 본 학교 전경은 유령의 집 같은 큰 건물에/ 찬 바람만 불고 낙엽만 운동장을 설치고 있을 뿐이고/ 전쟁 때 흰 수염 날리며 호령하시던/ 이순신 장군만 늠름하게 웃고 서 계신다/ 웃고 있어도 외로워 보인다/ 나라를 위해 싸울 때 자원해 와서 함께 싸우던 / 그 민초들의 흔흔함이 눈에 선 하고 가슴 설레게 했는데/ 지금 이 순간 장군은 너무 외롭고 슬프기만 하시단다/ 그래도 다음을 기약하며 나라 지키셨 듯/ 이 학교를 지키며 훗날을 기대하고 싶으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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