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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걸어온다 도토리 23.12.12 12:51:35 254읽음

아내가 걸어온다 / 정연복

 

저 멀리에서

아내가 걸어온다

 

남들의 눈에는

띄지도 않겠지만

 

나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올가을

환갑을 맞았는데도

 

어린아이같이

작은 보폭으로

 

느릿느릿

발걸음.

 

하지만 지금껏

머나먼 인생길

 

한 발 한 발

성실히 디뎌온

 

저 자랑스럽고

예쁜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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