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는 그날까지
곽춘진
우리 서로 끝없이 눈 저리도록 바라보던 날 있었지요
내가 슬프다는 건
당신을 만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행복했었다는 건
당신과 함께했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내어놓을 만한 것이 없었다 해도
조그마한 마음 한 톨이라도
나눌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당신을 위한 사람이었다는게
다행이었습니다
당신의 가슴에
내 사랑을 담아
당신의 얼굴에 행복이 넘쳐
기뻐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올 한 해도
밤하늘의 달도 되고 별도 되어
당신이 잠들었던 창가를 서성이며
그리움과 보곺음을 달래보렵니다
당신을 만나는 그날까지.
2023년 1월 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