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음
곽춘진
어두일미漁頭一味라며
어머니는 고기 대가리 잡수시고
아버지와 우리는 살코기 먹었다
어머니는 정말 맛있어 그걸 잡수셨겠냐 마는
그땐 어머니 마음이다
쌀뜨물의 물 누룽지는 애들이 먹으면
머리 나빠진다고 어머니가 잡수시고
아버지와 우리는 밥 먹었다
어머니는 정말 그게 맜있어 잡수셨겠냐 마는
어려운 시절 아이들 밥 먹이려고 한
어머니의 마음이다
그런데 어머니 잡수신게 진국이란다
이즘 세상에선.
가난한 집의 내 어머니 그게 진국이란걸 알고
잡수셨겠냐마는
그 시절 어머니는 그게 어머니 마음 이셨다
그래도 밥 먹을 때 같이 밥 먹고
고기 먹을 때 같이 고기 먹었으면
좋았으런만.
2022년 11월 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