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강남대로변 노점상 막으려
대형화분 150m 설치 보행자 큰불편
이런게 바로
대통령이 말하는
강남의 녹색성장 아니것슈?
공무원은 잘 따라 하네~
미친거아냐들?
서울 강남역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 강아무개(27)씨는
요즘 출근시간이 오래 걸려 불만이다.
지하철역에서 강씨의 사무실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거리.
그런데 최근 강씨의 출근길인 강남대로변
인도에 지름 80㎝ 크기의 대형 화분(사진)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인파가 몰리는 출근시간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강씨는 “(화분 대신)
예전
노점상들이 있을 땐
그나마 아침엔 장사를 안해서
이 정도로 불편하진 않았다”며
“주말엔 거의 줄서서 다닐 지경”이라고 말했다.
강씨를 불편하게 만든 화분들은
서초구청이 지난 4월
노점상들을 철거한 뒤
노점상이 다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강남역 10번 출구 앞 인도에 설치한 것이다.
220개의 화분들이 약 150ｍ에 걸쳐 두줄로 세워져 있다.
지난 7일 오후 <한겨레>가 직접 확인해보니,
강씨 말처럼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10번 출구 앞에만
하루 통행인구가 15만명에 이를 정도로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폭 10여m 남직한 인도에
사람 세 명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화분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허가 영업을 막겠다며 설치한 공공시설물이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지만
관할 자치단체인 서초구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노점영업을 근절할 때까지 대형화분을 추가로 더 설치할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일부 보행권 침해 우려가 있지만 미관상으로도 예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밝혔다.
보행권 확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녹색교통운동 송상석 처장은
“노점상 대신 설치한 화분 역시 여전히 ‘죽은 공간’이어서
보행권을 침해하기는 마찬가지”라며
“공공시설물 설치 원칙에 보행권 보장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