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직장때문에 중국에서 근무를 하셨다.
고등학교를 옮기기 싫다, 고집을 부린 나는
근 3년간 혼자 생활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집에 오랬동안 안계신다는
해방감 때문에 하고싶은 일도 마구 하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적막하고 밤이 되면
보호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과,
왠지 모를 무서움 때문에,
잠도 잘 청하지도 못하였다. 제대로된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학교에 등교하면 무조껀 졸기만
하였고 수업도 잘 듣지 못하였다.
어느 날 TV를보다가 피로가 주체하지 못할정도로
몰려와 전원을 끄지도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
TV의 소음도 안들릴 정도로 깊은 숙면을 취했다.
그날 이후로 자기 전에 TV 자동 꺼짐 예약을
해놓고 손에는 리모컨을 쥐고 잠이 드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고 잠도 잘 자게 되었다.
여름방학이 오고 얼마 안됀 어느 날, TV시청을 하다,
시간을 보니 새벽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 되어 방학 보충학습을 듣기 위해 평소와 같이
1시간 뒤 자동 꺼짐 예약을 해놓고 잠을 청했다.
눈을 붙인지 얼마 안되었을때, TV에서 화면조정 할때
나는 소리가 귀옆에서 나는거 같이 생생하고 크게 들렷었다.
잠이 들뻔하다 깨 짜증이난 나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리모컨 전원 버튼을 누를려고 했었다. 그때 하필 예전부터
자주 눌려왔던 가위를 눌렸었다.
짜증이 머리 끝가지 밀고 올라와, 속으로 이런저런 욕을
마구 퍼부으며 가위를 풀려고 할때 였다.
TV에서 나던 '뚜~~~~~~~~~~~~~~~~~~~~~~~~~~~~~~' 이 소리가
'뚜~~~뜨~~으~~어~~아아아아하아아아하히이하하아이요이여'
이런 식으로 마치 제정신이 아닌 여성이 낮은 목소리로
귀에 속삭이듯 옹알대다 웃다가 하는 것처럼 화면조정 소리가
굉장히 소름 끼치게 들려왔다.
그 소리가 들려오자 바로 몸에서 전율과 소름이 쫙 끼쳤고,
동시에 가위가 풀렸다. 가위가 풀리자마자 나는
"으악 이런 씨x" 하며 욕을 하며 몸을 일으켜 세워
리모컨을 쥔손을 바로 TV에 향해 내 질러 전원을 끄려고 했다.
그때 아직 전원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브라운관은 이미
빛을 발하지 않은 검은 색이였다.
TV전원이 꺼져있었던 것이였다. 순간 멍해졌던 나는
엄지 손가락으로 전원버튼을 눌러보았었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TV전원이 켜지면서 아랍계 어느나라
시장을 촬영하는 장면이 나왔고 화면 오른쪽 구석에
TV에 설정해 놓은 지금 현재 시각도 같이 표시 되었다.
시각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난다. 오전 1:46분,
TV전원이 이미 꺼지고도 한참 지났을 시각이다.
점점 지금일어난 일들이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면서
눈물이 날정도로 무서워졌고, '가위 한번 간만에
제대로 눌렸거나 아니면 예전부터 할머니께
들어온 귀신이 진짜 씌였나..씨x' 이런생각 하며
방에 있는 전등은 다 켜놓고 밤세워 컴퓨터 하다가
그 날은 결국 보충수업 받지 못하고 날이 밝아와
잠을 청하게 되었다.
이후로 몇일간 맘이 놓일때 까지 밤세워 게임하고
새벽에 자고 고등학교 보충수업을 나가지 않았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이런저런 일을 겪어봤지만
졸업 하고 나서 이사한 뒤로 가위는 잘 않 눌리게
되었지만, 요즘도 가끔 가위 외에 이상한 일들을
몇번 겪어 보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 잘 살고있다 생각 하고있다.
[출처] 웃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