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방에서 자는데, 거실에서 막 전화 벨소리가 들리는거야.
거실에 가보니 어머니 휴대폰이 막 울리는거야.
새벽 3시 40~50분 쯤에...
어쨋든 받아봤어.
「여, 여보세요...누구세요 이 시간에?」
들리는 음성은 약간 중고음의 40대 후반의 여자 목소리야.
「아, ㅇㅇ（어머니 이름） 언니 없니?」
「예...친구분...이세요?」
사실, 그때 어머니는 오늘 하루 어디 나가셨거든.
「응, 혹시 어머니 오시면 나한테 전화해달라고 할 수 없니?」
「가능하면 해볼게요.」
「그래~늦은 시간에 미안하다~~」
여튼 통화를 끝내고 방에 들어갔지.
근데 잠이 진짜 오는거야. 내가 눈을 감은건지, 눈은 뜬 건지, 의식이 있는건지...
그래서 보험으로 어머니 폰에 문자를 보냈지, 혹시 내가 모르고 자버린 경우를 대비해서.
-아까 어머니 친구분한테서 전화오셨어요. 받아보세요.
그래서, 다리 쭉 펴고 기분좋게 잠들려고 하는데...
우우웅...
-알았다.
진짜 소름돋았다. 진짜 기분이 쌔해지는거, 다들 느껴봤을거야.
마음인가 심장인가 혀튼 뭔가 깊은 곳에서 쏴~하고 무언가 목구멍을 지나서
머리를 향해 가는 느낌.
너무 놀라서 심장 고동 소리도 들렸다. 쿵 쿵 쿵 쿵거리는데 속으로는 거실에서 들리는 개미
기어가는 소리까지도 들을려고 귀를 기울이고...
어쨋든 어느샌가 내가 졸아버린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 생각이 뇌리에 스쳐, 퍼뜩 일어나 부모님 방으로 갔지.
아버지는 산에 가셨고, 어머니는 주무시고 있었고...주무시던 어머니를 불가피하게 깨웠지.
그리고 휴대폰을 확인해 봤는데, 발신 문자에 없었어.
그리고 내 휴대폰을 확인해 봤는데...있었다.
오전 3:58분
어머니
알았다.
인터넷에 찍어서 올릴려는 생각은 못해봤다.
귀신들린다니 뭐니 해서.
그거보고 어머니는 "어머, 신기하네. 나는 보낸적 없는데...?"
이러고 계셨고...
아, 그리고 어머니 친구분은 관련이 없는거 같아.
[출처] 웃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