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밤 12시 자정을 수어분 앞두고 있는 바람이 쌩쌩 부는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 인근 버스 중앙정류장 이었습니다.
친한 몇몇 사람들과 함께 앱솔루트 한병을 거뜬히 비우고는
알딸딸한 기분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더랬져..
칼바람이 쌔앵쌔앵 부는 와중에도 휴대폰을 손난로 삼아
전화질에 매진을 하다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잽싸게 탔습니당
간발의 차이로 바로 제 앞의 사람까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상황.. ㅠㅠㅠㅠㅠ
낙담한 저는 뒷문 근처 봉을 잡은 채로 자리가 나기만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두어정거장 지나지 않아서 고속터미널역 근처에서 자리가 쇽쇽 나지 않겠어요?
오호라~~ 평소 아침 출근 및 저녁 퇴근 지하철 등으로 자리 앉기 스킬이
만렙에 가까워진 저는 잽싸게 버스 내 자리 중 쵝오의 자리이자,
카드 찍기에도 간편한 뒷문 바로 근처 2인석 앞에서 서성였답니다.
마침내...
창가 안쪽 자리에 앉아있던 여자 한분이 한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며...
또 다른 한손으로는 백과 카드지갑을 들고는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옆자리 앉은 여자의 발을 사정없이 밟고 아파하는 여자에게 사과 한마디도 없이 걸어나오더니..
뒷이어 서 있는 제 발 역시도 8cm 이상은 족히 되어보임직할 부츠 굽으로 사정없이
밟아제끼지 않겠습니까... !!!
앉아있던 여자분과 저는 벙찐 기분 + 너무 아픈 통증에 머라 말도 못하고
그 여자가 응당 사과 하겠거려니..
발을 부여잡고 계속~ 째려보고 있었죠... 그런데,
.... 통화에 열중하던 그녀는 사과는 커녕
저희한테 걸리적거린다며 에이 #~ 머야~ 중얼거리며 버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겠어요?
급 소심한 저...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고,
통화하던 상대방에게 소심하지만 나름 큰 소리로
어떤 개념없는 그지같은년이 부츠로 내 발 밟고 쌩깐다?
요로고 있었습니당 ㅠㅠ
근데 제 통화소리가 들렸나바여..
저를 막 째려보는거에요... 은근히 사과하지 않을까나 기대하고 있는데...
저한테 뽀큐를 날리면서 상콤하게 웃으며 내리네요????
순간 어이상실.....
그런데...
그여자가 내리더니 뭔가를 화들짝 하면서 찾고 있지 않겠더랬어요?
혹여나 싶어서 제가 앉은 자리를 잠깐 살펴보니,
여자용 장갑 한족이 있더군요.... ㅋㅋㅋㅋㅋ 그녀의 것 이었나봅니다.
사실 속 맘으로는 제가 그냥 꿀꺽 할까 생각도 했지만,
차마 양심상 그런 행동은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전...
창문을 열고는,
그녀에게 장갑을 던져줬죠, / 힘껏~ / 허걱... 얼굴에 맞아버렸네요. /
장갑은 땅으로 떨어져버렸어요...
저를 째려보는 그녀에게 창문밖으로 양손을 내밀고는 뽀큐는 날려주었습니다.
쌍뽀큐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나 통쾌하던지...
창문을 닫고는 공손하게 자리에 앉아서 마저 휴대폰을 열고는 문자를 날리는데.
옆자리의 앉은 여자분이 저를 톡톡 치시더니..
양손을 들더니 상콤하게 웃으며 엄지를 치켜드시더군요 .
ㅋㅎㅎㅎㅎㅎㅎ..
암튼~~ 여러분들, 대중교통 안에서나 일상중에서 상대방에게 민폐되는 행위를 하지 맙시다.
설사.. 실수로 그런 일이 발생해도
깍듯이 사과하는 예의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