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경찰서는 26일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여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이모(33)씨를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 주부 김모(39·여)씨에게 "교통사고 수리비를 보내지 않으면 남편에게 성관계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해 현금 130만원을 뜯어내는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88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지난 4월 주부 이모(38·여)씨에게 “우리 사이를 아내가 알게 됐으니 같이 필리핀에 가서 살자”며 140만원을 뜯어내는 등 모두 55차례에 걸쳐 58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것을 빌미로 피해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불륜 사실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 쉬운 주부들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면서 "현재 이씨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이 5~6명정도 있을 것으로 보이고 피해금액도 수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를 상대로 여죄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