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차를 이용, 2시간이 넘는 추격전 끝에 벤츠 탄 '김해 마약왕'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전국적인 필로폰 밀매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김해 마약왕으로 통하는 오모씨(43)등 조직폭력배를 포함한 지역 중간판매상과 소매상, 상습투약자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4일 밝혔다
오씨의 검거과정은 더 극적이었다. 검찰은 기존의 단속 차량 번호를 오씨가 이미 알고있다 판단, 김해에서 다른 차를 빌려 오씨를 검거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오씨의 거래사실을 파악한 검찰은 승합차로 그가 탄 벤츠 승용차 추격에 나섰지만 단속을 눈치 챈 오씨가 빠른 속도로 도주하는 바람에 놓칠 위기에 처했다.
순간 검찰 수사관들은 기지를 발휘해 승합차가 아닌 경차로 오씨에게 접근, 방심한 오씨가 잠시 속도를 늦추면서 검거할 수 있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수사관은 "경차가 다가오는 것을 본 오씨가 다시 속도를 올리며 도주했으나 당황한 나머지 핸들을 급하게 꺾다가 비탈길에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이번 마약 밀매 사범 검거작전에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최초의 여검사 김연실 검사(37·사법연수원 34기)도 후방 지휘로 참여했다.
정씨가 지난 5월 구속당하자 오씨는 입막음을 위해 정씨의 약혼자에게 변호사 비용과 옥바라지 비용에 사용하라며 필로폰 50g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압수된 필로폰 양은 370g으로 1만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금액은 1억2000만원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