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 패밀리의 어떤 매력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것일까.
2월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은 5일 하루 19만4,26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458만5,922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베를린'(감독 류승완)에 이어 2위지만 입소문이나 화력 만큼은 '베를린' 못지 않다.
'7번방의 선물'은 그 조화부터 남다르다.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류승룡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긴 하지만 겉보기에는 흥행 포인트가 전혀 없어 보였다. 이환경 감독 역시 착하고 감동적인 전작들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흥행에는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하지만 '7번방의 선물'은 기적처럼 터졌다. 관객은 '7번방' 패밀리에 웃었고 갈소원이라는 천재 아역 소녀의 연기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연출구도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 충분하다. 관객들은 "기대를 하고 봤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웃기고 화나는데 너무 아팠다. 꼭 봐야할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배우들은 처음부터 영화 흥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류승룡은 "우리 배우들이 이 작품에 출연하겠다 하나 둘 결정지었을 때, 시나리오는 다소 엉성했고 신파적인 요소도 많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라는 믿음은 확실했다. 아빠와 딸이 가진 원초적 정서 하나만 있다면 다른 것은 충분히 개선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마음을 관객들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신뢰했다"고 전했다.
김정태 역시 "'박수건달'이 내 8년 흥행참패를 끊어줄 작품이라면 '7번방의 선물'은 방점을 찍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선수들과 만났고 크게 시끄럽지 않게 촬영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가진 힘이 증명됐다고 본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내 촉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영화 관계자는 "사실 '7번방의 선물'이 개봉 4일만에 손익분기점을 뛰어넘고 첫 주 관객 160만 명을 끊은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영화 흥행을 의심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며 "영화 자체의 힘과 배우들의 열연이 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7번방의 선물'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한 '베를린'이 최대 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르가 극과 극으로 다르다보니 관객들이 굳이 고민하지 않고 두 영화를 모두 찾아보시는 것 같다"며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선물을 받았다. 관객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7번방의 선물'은 6세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교도소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 딸 예승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7번방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미션을 그린 작품이다. 예측할 수 없는 최종 흥행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