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오전 방송되는 KBS '아침마당'에서는 "노래와 사랑이 있었기에 견뎌낸 시간들이었다.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이젠 행복하다"고 말하는 심수봉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그녀의 대답은 언제나 ‘아버지’ 였다.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없다는 건 울타리가 없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인지 늘 외로웠고, 그리움에 사무쳤다고.
아버지의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심수봉. 그러나 결혼생활이라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사랑만으로 모든걸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다. 지금의 남편을 보고 먼저 고백한 사람도 심수봉 자신이었다.
남편은 심수봉이 MBC 라디오 진행을 할 당시 담당 피디였다. 한 번은 그와 담당작가와 셋이서 영화 ‘서편제’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영화를 본 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든든하고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에 이제까지 만난 그 어떤 사람보다 이성적이고 포용력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기에 좋아하게 되었다고.
남편에게 고백하기 위해 지은 ‘비나리’라는 곡을 어느 날 밤 차 안에서 불러주었다. 녹음테이프를 반주 삼아 불렀는데, 남편이 여섯 번이나 앙코르 신청을 할 정도. 그녀의 애절한 고백에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좋아한 남편도 살아보면 이런저런 갈등이 있기 마련. 모든 부부들이 겪는 문제들을 심수봉 그녀도 겪었다고 말한다. 결혼과정도 힘들었고, 두 사람 사이에 아이도 없기에 헤어지면 더 쉽게 헤어졌을 부부라고.
하지만 실패했던 지난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며 그녀는 남편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종교적인 힘도 빌리고, 자신도 굉장히 노력하고 살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에도 2남 1녀를 둔 엄마로서의 삶, 그녀의 삶이 담긴 노래 등 애틋하고 섬세한 심수봉의 회상은 오는 27일 오전 8시 25분 KBS '아침마당-인생수첩'에서 모두 공개된다.
박미라 기자/www.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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