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I was perfect.
인간의 욕망인지, 본능인지 그 중간 어딘가 쯤에서 점점 변해가는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블랙스완>. 하얗다 못해 맑고 깨끗한 백조가 영화가 깊어질수록 까맣다 못해 광기 어린 흑조가 되는 그 모습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담은 영화 였다. 이런게 예술인걸까?. 어쩌면 백조가 흑조가 되기 위한 모습을 그린것이 아니라, 흑조가 백조가 되기 위해서 였던것 일것이란 생각과 동시에 말 그대로 백조의 호수.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나탈리 포트만에게 마음속으로 박수갈채를 보낼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왜 미치지 않고서야 자신의 한계를 넘어 최고의 예술인이 될수 없는것일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지막히 뱉은 그녀의 말 " I was perfect. " 에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려라 라는 말이 있듯이, '극복해라'가 아니라 '넘어서라' 라고 말하는 이 영화는 친절하진 않지만 확실히 아름다웠다. 
그동안 수많은 백조가 되었던 모든 작은 공주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슬픈 이야기로 둔갑되는것 같기도.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 단순 성공에 대한 집착을 넘어 발레리나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정말 말 그대로 '백조' 그 자체였던 나탈리 포트만이 점점 '흑조'가 되어가는 모습을 표현할 단어가 마땅히 없다. 광기라는 달랐다. 이건 광기가 아니라 예술이였으니까. 자신을 위해 꿈을 포기 했다는 엄마의 말과 행동을 통해, 또 순간순간 흑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나탈리 포트만의 모습에서 그저 '본능'을 숨기고 있던 '백조'의 모습만 보였을 뿐이니까. 욕심이 아닌, 광기가 아닌 그저 '니나'라는 캐릭터는 자아를 찾아간것일지도. 발레는 잘 모르지만 아주 아름다운 발레 공연을 보고온 듯한 느낌의 영화 <블랙스완>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