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본 <명장 관우>라는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그 영화에서는 관우보다 오히려 조조라는 인물이 더욱 빛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잘 아는 <삼국연의>에서는
유비와 그 주위 인물들의 의(義)가 더욱 중시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으뜸으로 치는 교훈이 익히 알려져왔었는데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서면서,
'조조'의 인재술에 대해 다시금 주목받게되면서
'조조'라는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조 사람혁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던 부분들도 그런 점들이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조조의 이미지는
야망이 크고 정복에 대한 욕심이 많은,
난세의 '간웅 (간사한 꾀가 많은 영웅)'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의 '능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하게 무시되고있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가도 싶다.
조조가 내세웠던 인재용병술 중에
'죄는 죄로 묻고, 복없음은 복없음으로 묻되
, 그것들이 능력을 통한 인재등용'에는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구절이 있다.
물론 사람의 그러한 단점들이 분명히 발목을 잡을 때도 있겠지만,
그것들 때문에 '능력'이 묻힘으로써
세상을 통치하는데 필요한 '인재'가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조조는 그 점에서만은 확실했다.
'인재의 능력, 인재의 등용',
그것만이 세상을 통치하는데 그 힘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않았던
'조조'의 인재등용술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필요한 리더들의 용병술로 주목받고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도록
, 조조는 자신의 위치와 상관없이 꼭 필요한 '인재'라면
언제든지 버선발로 뛰어나와 그 '인재'를 맞도록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저 말뿐만이 아닌,
승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환대로
적의 신하였다고 해도 자신의 신하가 될 수 있는 '믿음'을 그들에게 먼저 주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도록
상황과 믿음 자체를 준건 '리더'인 그였다.
인재등용은 제 발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인재를 등용할 '리더'의 발품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
영화 <명장 관우>에서도 그런 조조의 모습이 새롭게 비춰지면서,
관우보다 조조가 더욱 기억에 남았던 걸로 기억한다.
유비의 의형제였던 '관우'를 포섭하게되어 자신의 아래에 두게되었을 때도,
그는 끊임없이 '관우의 마음돌리기'에 공을 들였었다.
물론, 그의 성격을 알기에 쉽지않으리라는 것도 알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들처럼 쉽게 참수할 수 없었던 것도
혹시나 모를 '티끌 같은 희망'때문이었다.
결국, 관우를 자신의 아래에 두지는 못하였지만,
그러한 공을 들였던 노력은 후에 조조의 유일한 대패(大敗)로 기록되는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도망칠 때, 죽을 위기에서 관우가 그를 놓아줌으로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갈 수 있던 것으로 묘하게 이어졌다.
그만큼, 끊임없는 '인재등용'에 대한 갈망과 노력을 놓치않았던 그의 정성이,
그의 목숨을 살려준 일화이기도 했다.
조조는 신하들에게 사랑받는 리더가 아니었다.
하지만, 존경과 충성심을 받는 리더였다.
"부하에게 사랑받기보다는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조조는 이것을 지킨 리더였다.
변화의 시대, 기회는 사람에게서 온다.
조조, 자체라는 사람에게서 인간적으로 배울만한 점은 비록 적을지 몰라도,
기술전략적이나 인재용병술적인 면에서는
분명 배울만한 부분이 있는 리더이다.
특히나, 세상의 진두에서 앞서나가면서 자신의 꿈을 세워나갈 사람이라면,
더더욱 와닿을만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조조의 인재혁명술이 지금에 와서야 재주목받고 재조명 받고있는게 아닐까싶다.
조조, 그는 진정 어떤 사람이었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탐구와 연구가 필요할, 흥미로운 역사의 인물이 될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