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이라는 소재를 택한 미스터리공포드라마.
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영화들의 느낌도..
영화 <클로젯>을 관람했습니다. 최근 공포영화가 조금 보고싶긴했는데, 그래도 반갑긴하더군요. 장르로는 미스터리/드라마로 표기되어있지만, 연출방법이나 분위기 자체는 역시 미스터리공포물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하정우 x 김남길이라는 캐스팅도, <클로젯>을 보게한 힘이 큰데요.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모로 참 어디선가 많이 봐온듯한 영화들의 클리셰가 많이 보이는 혹은 여러작품들의 조합으로도 보이는 한국공포영화로 느껴지더군요.
벽장'이라는 소재를 택한건 나름 괜찮아보였습니다. 외국영화에선 <벽장>하면 역시 공포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많이 보여졌는데, 그걸 한국영화에서 택한건 신선했고요. 하지만, 이런 소재나 외딴 집으로 이사가면서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는 부분은 역시 봐와서인지 익숙합니다.
사연을 중심에 담으니,
영화는 미스터리공포에서 드라마로 변모해간다.
다음으로는, 영화중심에 <벽장 사연>을 길게 집어넣게되면서부터 재미가 조금씩 적어지기 시작했는데요. 벽장과 인형, 사라진 아이들을 중심으로 추적해가기 시작하는건 좋은데, 그 사연이 영화의 중반부를 한참을 차지하니 영화가 미스터리/공포물에서 드라마로 점점 변해가기시작한다는겁니다.
이러면서, 영화가 98분임에도 생각보다 꽤 길게 느껴질만큼 루즈해지기 시작했는데요. 그 사연의 중심 또한 영화 '미쓰백'이라고 보면 될정도로 간단함에도, 그걸 추적해가고 이어가면서 영화의 재미는 물론 공포적인 재미까지도 약해집니다.
또한, 후반 주인공 아빠가 딸을 찾기위해 저 세계 너머로 들어가서 찾는 부분은, 인상적으로 본 공포영화 <인시디어스>의 후반부를 연상시키게도 합니다. 이렇게 영화 <클로젯>은, 뭔가 신선해보이는듯하면서도, 영화팬이라면 여기저기서 많이 봤을듯한 영화들의 mix를 떠올리게도 하는데요.
캐릭터나 인상적인 부분에선 그래도
하정우보단 김남길 쪽이 좀 더 눈에 띄었던.
그렇다고, 하정우 x 김남길의 캐스팅이 생각보다 그렇게 케미가 있다거나 그런것도 아니었네요. 그나마 김남길 쪽 캐릭터가 나았다고 볼수있는게 최근 드라마 <열혈사제>로 대상까지 받은만큼, 그런 캐릭터성을 <퇴마사>라는 부분까지 연결시켜 영화에서 뽑어낸건 괜찮았는데요.
하정우는 오히려 <백두산>에 같이 나왔던 이병헌이, 바로 또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서 완전히 다른 연기를 소화하면서 연달아봐도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클로젯>에서의 하정우 캐릭터는 보다보면, 꼭 하정우가 아니어도 될만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캐릭터도 연기도 평범함 그 자체였던듯 싶었던..
차라리 이나 역을 맡은 아역배우의 캐릭터와 연기가 좀 더 돋보였던듯 하네요. 오싹했던 '이나'의 초반 연기이후, 이 아이를 중심으로 더 전개를 했어도 괜찮았을듯.
재미는 휘발되고 메시지와 의미만 남기기엔
아쉬웠던 영화 <클로젯>.
영화가 재밌었다면 좀 나을텐데, 초반부엔 공포연출씬도 깜짝 놀랄만큼 괜찮게 다가왔는데, 점점 드라마적인 작품으로 변해가면서 그러한 재미도 사그라들고.. 결국 아동에 관한 메시지만 품은 채, 공포물과 드라마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느낌의 영화가 된듯하더군요.
<클로젯>은, <벽장>이라는 소재와 하정우김남길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게는 했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그 흥미와 재미성을 많이 놓쳐버린 케이스같습니다. 메시지는 담았지만, 뭔가 밋밋한 느낌만을 남겨버린듯했던 영화 <클로젯>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