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가 상당히 위트있고 꽤 히트를 치는 경우가 있다.
<족구왕>이 그런 경우로 안치홍은 이 영화이후로 연기자로 안착했고 황승언도 이름을 알렸다.
이번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도 독립영화다.
러닝타임도 다소 짧아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기도 하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최근 개봉한 영화로 착각을 했다.
어디선가 얼핏 이 영화에 대한 예고편을 봤기 때문인 듯하다.
장기가 이 영화에서는 사실 중요한 핵심은 아닌 걸로 읽힌다.
그렇기에 가락시장이라는 부제같은 단어를 넣은 듯하다.
두수(정두원)은 가락시장에서 각종 야채 배달을 한다.
번듯한 직장을 들어가지 못하고 택한 일자리라 부모님에게는 제대로 말도 못한다.
양복입고 출근한 후에 시장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일한다.
그래도 중소기업보다는 훨씬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며 스스로 위안하고 있다.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민주(최시온)은 이민을 갔고 연극반 친구인 낙훈(정다원)은 배우지망생이다.
누나인 두희(박예영))은 회사를 다니지만 성추행으로 힘들어한다.
차라리 몸만 쓰는 일인 두수가 더 별 고민없이 일하며 살아간다.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는 보일지라도 먹고 사는 건 지장없다.
지나가는 고딩은 놀리며 지나가고 자신있게 보여주기 힘든 일이다.
그렇다해도 사장은 아주 고급 자동차를 끌고 다니며 좋은 집에서 산다.
가락시장 사장님정도된다면 이미지는 어떨지 몰라도 잘 먹고 산다.
심심 풀이 장기를 하는데 돌아가는 판돈이 결코 적지 않다.
두수는 훈수를 두며 핀잔을 받지만 꽤 실력을 인정받는다.
심지어 꽤 큰돈이 걸린 내기 장기에서도 승승장구한다.
가락시장을 평정하며 더이상 적수가 없을 정도다.
진정한 실력을 위해서 탑골공원으로 가라는 말까지 듣는다.
여기까지 장기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이후로는 정체성 찾기라고 할까.
이민을 간 줄 알았던 민주를 만나며 철거 예정 건물을 알게 된다.
이곳을 지키기 위한 내기 장기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다.
장기가 중요한 듯 그닺 중요하지 않게 진행된다.
나오는 인물이 전부 신선(?)한 캐릭터다.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현실감돋게 생활인처럼 느껴진다.
두수가 오히려 다소 과장된 역할로 보이긴 하지만 그마저도 캐릭터에 어울린다.
무엇보다 얼굴이 딱~인 느낌이 들 정도다.
살짝 유치한 면이 있기는 해도 전개는 자연스럽다.
다소 뜬금없이 두수의 할아버지가 숨겨진 유명 장기 고수라는 사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둔 장기로 엄청난 실력자가 되었다는 전개.
이 두가지는 다소 뜬금없고 억지 설정이긴 해도 과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두수는 가락시장에서 일하지만 그다지 부끄러워하진 않는다.
가락시장에 다니는 걸 부모님이 알면 실망할까봐 그러는 건 솔직히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로맨스 장면은 기껏해야 볼에 뽀뽀하는 장면 정도만 나온다.
영화 전체가 세련되지 않아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진행된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양사장이 두수에게 판돈 올리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