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를 사랑할 때
(노라노 여사/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366&aid=0000389660)
오늘 아침에 김지수 기자가 쓴 디자이너 노라노 여사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아흔한 살이 넘어서도 여전히 현역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노라노 여사! 그분은 평생 건달 정신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가 궁금해서 정독해 보았지요.
노라노 여사의 말에 의하면, 건달 정신이란 돈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비위를 맞추며 사는 거라고 합니다.
이를 테면,
너 지금 뭐 먹고 싶니?
너 지금 뭐 하고 싶니?
너 지금 어디를 가고 싶니?
이런 식으로 남도 아닌 자기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에 열정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만이 남의 비위도 잘 맞춘다고 하니 맞는 말이지요?
우리 모두는 거꾸로 사느라 정작 나 자신을 홀대한 채 남의 비위만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자신을 대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에게도 잘하는 법이거든요.
결혼하고 한때 예쁜 그릇들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멋진 그릇을 보며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져도 주저 없이 샀습니다. 깨질까봐 조심조심 집으로 모시고 온 그릇들은 한 번 써보지도 못한 채 예쁜 그릇장에 바로 진열되곤 했죠. 그러다가 그릇들이 모처럼 외출할 때가 있었습니다. 집에 손님들을 초대한 날이었지요. 그때마다 신이 나서 오랜만에 그릇들을 진열장에서 꺼내 식탁 위에 예쁘게 세팅하고는 했지요. 손님이 가고 나면 익숙한 솜씨로 그릇을 반짝반짝 윤기 나게 닦고서는 다시 그릇장에 넣어 곱게 보관했고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지인이 말했습니다.
“나는 혼자 밥 먹을 때도 내가 가진 그릇 중에 제일 비싸고 귀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어요.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이 절로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참 이상해요. 귀하고 값진 그릇일수록 손님 대접할 때 쓴다고 아기고 정작 자신을 위해 쓰는 법은 없어요. 이거야말로 모순이지 않아요?”
우리는 가끔 잊고 삽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껴야 할 존재는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이 단순한 진리를 잊고 스스로를 홀대하다 보니
자존감이 낮아지는 거지요.
내가 나를 천대하면서 어지 남이 나를
아껴주기를 바랄까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에게도 잘 할 수 있음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세상에 다시없는 존재로 여길 때
우리는 가장 영롱하게 빛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