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점 만점 2.5점
단순 화투와 포커의 차이
명절 다가와서 분위기 낸다고 바쁜 집 다 도와주고 나니 생각하지도 못하게 당첨된 타짜 전용 예매권이 생각나서 보러 왔다. 본격 연휴 전날이라 사람 붐볐을때 보는것보다는 나을것 같아서 냉큼 예매해서 봤다. 중간에 한 할아버지께서 큰소리로 통화를 하셔서 당황했는데 중간에 나가셨다. 다음부턴 그러지마세요 할아버지. 놀랬습니다. 처음으로 극장에서 타짜 시리즈를 봐보는구나.
화투에서 포커로 돌아온 <타짜 시리즈>. 타짜2가 개봉했을때 반응들이 생각났다. 캐스팅 때부터 타짜1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거란 반응도 있었고 심각하게 평이 갈렸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 타짜1이 워낙 탄탄한 완성도에 큰 흥행을 거두어서 그런걸까? 그냥 타짜라는 시리즈가, 이 원작이 가지는 매력이 무한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왜냐면 나는 타짜2가 나름 재밌었고 화투라는것이, 도박이라는것이 이런 재미를 보여줄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화투에서 포커로 돌아온 <타짜: 원 아이드 잭>이 낯설지만 포커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타짜가 기본 재미는 보장하겠지 하는 생각에 어쩌면 기대를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 도박은 물론 나쁜거지만 그 쫄깃한 긴장감은 그대로 전달이 되곤했으니까.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화투와 포커의 차이가 재미의 차이가 될줄은 누가 알았을까? 일단 도박인데 분명 노름꾼들인데 긴장감이 가득한 도박판인데 긴장감이 사라졌다.
긴장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던 화려한척 하지만 상당히 평범했던 포커판은 결국 잃고 따고 잃고 따고 정해진 루트에 따라 전형적인 <타짜 시리즈>를 흉내내기 바빠 보였다. 기존 타짜 시리즈들도 분명 잃고 따고 잃고 따고 루트는 똑같았던것 같은데 왜 유독 재미가 없게 느껴질까? 없어진 도박판의 긴장감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출의 차이가 아니였을까 싶다. 비교하기 싫지만 비교 할수 밖에 없는 시리즈 간의 재미와 완성도 차이가 이렇게 티가 날줄이야. 나름 복잡하고 커진 타짜 세계관에서 흥행카드를 가져왔을뿐 팀플레이를 하지만 따로 노는듯한 이야기와 뚝뚝 끊기는듯한 이야기, 모든 부분에서 아쉬움이 가득해진 <타짜: 원 아이드 잭>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전반, 중반, 후반 모두 따로 논다는 점이였다. 굳이 청소년 관람 불가 였어야 할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들었던 이번 <타짜: 원 아이드 잭>에 대한 아쉬움을 토할수 없었던 어쩌면 마지막이 될까 더욱 아쉬운 타짜 세번째 이야기 였다.
- 모든 캐릭터가 따로 놀아. 개연성 실종
- 결국 남은건 '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