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무리 애써도 계속 거절당하는 이유
‘나는 왜 늘 거절만 당하는 걸까? 나는 정말 안 되는 걸까?’
당신은 오늘도 실적 없이 사무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책할 이유도 없다. 거절이 곧 능력의 부족이나 실패를 뜻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생각해보자. 거절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로만 보자면 ‘상대편의 요구, 제안, 선물, 부탁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을 뜻한다. 즉 거절당한다는 것은 ‘나의 요구, 제안, 선물, 부탁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영업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영업이란 ‘고객의 삶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제안을 하고 이로써 이익을 거두는 행위’라고 말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사실은 그것이 상품이든 서비스든, 상대방에게 그것을 구매하기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영업은 필연적으로 거절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려움을 맞서는 것이다. 거절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거절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어야 한다. 거절당할 생각을 하고 힘차게 문고리를 돌려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는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 새 거절의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가 있다. 그녀는 영국의 명문 켐브리지 대학교 졸업 후, 작가이자 언론인으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을 건너갔다. 첫 책은 발표하자마자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그녀는 손쉽게 유명 작가로 안착하는 듯했다. 이 기세를 몰아 두 번째 책을 발표하고 작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했으나, 무슨 일인지 책을 출간하고자 하는 출판사가 없었다. 세 번째 출판사마저 난색을 표했을 때 그녀는 억울한 마음마저 들었다. ‘도대체 왜, 뭐 때문에 다들 거절하는 거야?!’ 번번이 거절을 당하면서 그녀의 좌절은 절망으로, 절망은 분노로 바뀌고 있었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이 문제’라며 출판을 포기할 것인가? ‘당신들이 내주지 않으면 내가 직접 출판하면 그만’이라며 첫 책을 통해 번 돈으로 자비출판을 할 것인가? 아니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며 출판해줄 출판사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인가?
그녀가 택한 방법은 세 번째였다. 다만 무조건 처음의 원고를 계속 들이밀지는 않았다. 그녀는 거절을 당할 때마다 원고를 수정했다. 거절하는 출판사에 늘 이유를 물었고, 그 이유들을 분석하며 ‘거절당하지 않을’ 원고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36번의 거절과 36번의 수정이 있었고, 마침내 37번째 출판사에서 ‘OK’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당신도 예상하다시피 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으며 당당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온라인 신문사 ‘허핑턴포스트’의 발행인 아리아나 허핑턴이다. 그녀가 두 번째 책의 출판을 진행하며 부딪친 수많은 거절 앞에 좌절하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거절은 곧 기회’라는 말을 들으면, 사실 좀 화가 날 것이다. 그럼에도 거절은 기회다. 거절은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기회다. 거절은 잘만 활용하면 거름이 될 수 있다. 거절의 경험을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멋진 인생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반대로 거절당했다고 포기하고, 결국 실패한 인생이라 여긴다면 그 절망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거절을 잘 당하는 당신,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쉽게 답을 떠올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당신이 거절을 잘 당하는 이유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왜 거절을 당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거절을 당하는 것이다. 대개 거절을 당하면 상대가 왜 거절하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고민할 것은 내가 어째서 거절당했는지, 나에 대한 점검이다. 거절이란 나와 상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상대뿐 아니라 나에 대한 분석과 판단도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