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평 : 캐스팅과 액션 빼면 무엇이 있는가?
별 점 : ★ ★ ★ ☆ ☆
■ 창궐은 어떤 영화 인가?
세계 4대륙 19개국 동시 개봉을 알린 야귀(夜鬼)액션블록버스터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부산행> 보다
더욱 비주얼적으로 좀비들의 연기력이나 분장은 극대화되었고, 액션 부분도 와이어,
승마, 맨몸 액션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였다. 또한, '장동건' x '현빈'이라는 강력한
두 주연배우의 연기 대결도 흥미진진하였다. 스토리도 빈틈없이 탄탄했다면 금상첨화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으나, '좀비'하면 스릴감 혹은 공포감의 대상인데 이러한 요소 없이
액션과 드라마적인 감성으로 도배되어 소재를 활용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스토리와 구성이었다. 기대치를 조금은 낮추시고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은 볼 만한데, 나머지는 글쎄?
조선판 <부산행>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지면서 기대를 하고 관람하였는데,
과연 소문의 그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어중간했다. 별로였다고 하는 게
확실한 평이라고 생각된다. 좀비라는 특수 캐릭터를 활용하여 보통의 영화처럼
'스릴러/액션'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줄 알았으나, 이번 <창궐>은 '드라마/액션'
으로 한국적인 감성에 맞게끔 신파를 너무 뿌려놨다. 초-중반까지만 해도
신선함이라는 느낌과 감정으로 잘 이끌어 나갔으나, 중반부터 이것저것의
이야기를 스토리에 넣다 보니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후반부에 가서는 힘 있는 스토리보다는 계속되는 감정 호소의 피로감에
스토리가 늘어져 주저앉아 버렸다. 주저앉아 버린 와중에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좀비와의 사투를 벌이는 액션 장면들이었다. 전통적인 무예와 현대의 와이어
액션을 적절히 사용하여 볼거리는 풍성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 영화는 배우들에게 너무 많은것을 원하고 있다.
사극과 좀비라는 이색적이고 색다른 설정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그토록
궁금해하고 기대를 해오고 있는데, 영화는 안타깝게도 이런 설정을 끼워 넣기 식으로
활용한 정도였다. <부산행>의 경우에는 좀비가 우선시 되어 이에 따라 스토리도
캐릭터들도 맞춰져 스토리도 감정도 가져갔는데, 이번 <창궐>은 '현빈' x '장동건'
배우의 잘생김이 폭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스토리에 맞춰서 배우들이
따라가기보다는 배우들에 스토리가 따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탄탄한 각본으로
영화가 스토리를 힘 있게, 스릴감 있게 끌어가면서 배우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창궐>이 만들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깊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