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디펜던스 데이>를 봤을 때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하고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 전에 UFO는 기껏해야 건물 크기 정도 였는데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큰 모함급 우주선이 나타났다.
심지어 백악관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든다.
이 전 영화에서는 생각도 못한 일이라 충격이 더 컸다.
이후로 백악관이 폭발되는 등의 일은 자주 발생했지만.
그로부터 근 2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외계인.
이번에도 적대적이다.
영화 속 지구는 차근 차근 외계인을 대비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부피와 넓이는 여전히 어마무시했다.
지난 1편에도 외계인을 지구가 물리치는 것은 말도 안 되었다.
우리보다 앞 선 문명에게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이긴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리 봐도 지구가 승리할 가능성이 1%도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또 다시 지구는 승리를 했다.
제목인 인디펜던스 데이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의미한다.
미국이 대단한 것이 미국에 가 보지 않은 나마저도
그들 나라의 독립기념일을 알게 만들었으니 놀라운 일이다.
이번에는 저번보다 더 대단한 놈들이라 할 수 있지만
지구도 외계인의 문물을 이용해서 과학기술을 발달시켰다.
꽤 발달한 무기를 갖고 있지만 그 외는 그다지 발전되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함정이지만.
헐리우드에서 중국의 자본은 이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지
중국 배우가 나오거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하는데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점이 문제다.
그것도 잘 녹여내지 못한 대부분 영화가 결국에는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도 새로울 것이 전혀 없었다.
내용이 다소 억지스럽더라도 충격적인 영상을 선사했던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을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내용은 더욱 빈약하다.
이러니 흥행할 수가 없다.
갑자기 여왕개미나 여왕벌도 아닌 여왕이 이 모든 것을 컨트럴 한다는 점이나
그렇게 압도적인 외계인이 그렇게 쉽게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이나
그보다 앞선 문명을 갖고 있는 외계인이 지구에게 협력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힘도 영향도 주지 못한 것도 좀 어설펐다.
역시나 예상한 그대로 영화는 아주 조금도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 불행히도 그 이상은 커녕 그 이하만 실컷 보여주니.
더구나 배우들의 연기도 안습이었다.
그렇게 영화 하나를 봤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장면 : 여왕이 쓰러지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