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엣지그녀입니다.
제가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해요.
여름이면 책을 쌓아놓고 보는데 일본추리소설 대가 히가시노게이고 모르면 간첩이지요.
그의 작품중에 2012년에 출간된 '나미야잡화점의기적' 은 전혀 색다르네요.
'나미야잡화점의기적'
히가시노게이고 장편소설
번역: 양윤옥
출판사: 현대문학
'나미야잡화점의기적'이 인기있고 도서추천 받은 책이라서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다가
도서관에 예약도서 걸어놓고 이제서야 읽었어요
이름은 유명했는데 작가를 보는순간 히가시노게이고...
이분은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인데...하는 의아한 마음에 읽어보니 제가 알던 그분이 맞더라구요.
그런데 추리소설과는 다른 장르를 이렇게 잘 쓰다니....
일본 작품을 수없이 번역한 양윤옥 번역가의 글도 술술 읽히네요.
도서 '나미야잡화점의기적'은 한마디로 이젠 폐허가 된 30년이 된 나미야잡화점에서 하던 상담창구를
하루만 열면서 시작된 이야기랍니다.
주인공 나미야 할아버지는 없지만 30년 후에 좀도둑 3명에게 기묘한이야기가 시작되지요.
바로 시간을 거슬러 그 좀도둑의 상담편지가 할아버지가 살던 시대에도 온다는겁니다
그것을 할아버지는 미리 알고 예언하고 죽고 그 자식이 그 소원을 이루어주지요.
나미야잡화점 상담창구를 통해 고민상담을 한 사람들이 참 많지요.
그들의 고민이 장난으로 시작되었지만 진정 아무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고민들을 친절히 조언해주고
좀도둑들도 역시 새벽 하루동안 그 상담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결국 그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잘 가게 되지요.
조언을 무시하지 않고 간 사람들은 나름 자신의 인생에서 원하는걸 얻게 된답니다.
모든것이 조언을 잘해서 된것도 있겠지만 결국 나미야 할아버지가 한 말처럼 그들이 자신을 믿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고민을 보내고 성공한 사람들과 미래의 좀도둑 3명에게도 결국 연결고리가 있답니다
바로 고아원 환광원 출신이라는곳이지요.
어린시절을 시설에서 보낸 그들에게 보통 사람들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그래서 더 많은 고민상담을 원하지만 말하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그들의 마음상태와 사정을 전후관계 매끄럽게 연결해서 하나하나 사건을 풀듯 풀어가는 이야기방식...
앞에서는 그저 두서없고 뜸끔없는 타임머신같은 이야기라 좀 황당하지만
뒤로 갈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것이 느껴진답니다.
인간적인 모습이 다분히 녹아든 책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두꺼운 책임에도 술술 읽히는 '나미야잡화점의기적'
저 역시 고민이 있으면 나미야잡화점 할아버지에게 상담하고 싶어지네요.
상담사라고 하면 거창한 사람같지만 오히려 부족한 사람들이라서 그들이 고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같이 고민해주는 글을 보내주는것이 해답이 아닐까요?
결국 고민하는 사람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데 자신의 고민을 말하고 싶었던걸지도 몰라요.
내 주변에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나미야잡화점의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