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스터>(영제: Master)는 파격을 선호했지만 그 파격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한 영화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 각자 머리를 굴리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부분과 끊임없는 머리싸움을 하고 있지만 영화가 너무 큰 이야기를 짧은 시간 내에 하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결국 영화는 재미있게 만들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지친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영화는 깔끔하게 3톱을 내세워 진행합니다. 사기범인 진회장(이병헌), 그의 오른팔 박장군(김우빈), 왼팔인 김엄마(진경) 그리고 경찰인 김재명(강동원)입니다. 사실 영화는 진회장, 박장군, 김재명 셋이서 끊임없는 머리싸움을 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치열한 두뇌 싸움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살아남고, 살아남는 과정 중에 최대한의 이익을 뽑아낼 수 있는지가 가장 큰 핵심입니다. 크게는 진회장과 김재명의 싸움을 그리고 있고, 작게는 각 캐릭터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스터>는 기본적으로 너무 이야기가 긴 것이 문제입니다.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 둘로 딱 쪼갤 수 있을 만큼 확연히 나와 있는 것은 물론, 반격을 위한 시간, 소재, 진행은 너무 뻔하게 진행이 됩니다. 이렇게 뻔하게 진행이 되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끌고 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이 될지 뻔히 알고 있고,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뻔한 이야기가 길게 진행이 되어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정의는 승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궁지로 몰리는 김재명이 결국은 이길 것을 모두가 알고 있고, 그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재명의 행동이 보다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가 어떻게 진회장을 이기는지가 관객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관심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김재명이 진회장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아주 뻔하게 진부하게 진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라는 단 하나의 문구를 위해 영화가 전개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은 엄청 크고 판도 엄청 크게 짰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힘겹게 영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병헌, 김우빈, 강동원 가장 핫한 세 배우를 이끌고 진행하는 영화는 관객들이 보기에 재미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배우만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가 매력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 배우들만 믿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느낌이 상당히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한 영화이기 때문에 길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관객들이 지치게 됩니다. 엄청 길게 진행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짧게 이야기하려고 하기에 아쉬운 부분과 지루한 부분이 겹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