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kindlyhj/220798418193 ☞ '귀족의 딸 1'
전편, 남장을 들켜 여자라는 사실이 발각된 라이라. 그런 그녀를 구한 것은 고든이었다. 고든은 해적들에게 라이라를 '자신의 여자'라 선포했고, 이에 부두목 제이슨은 반발하며 그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제이슨의 완벽한 패배. 이와 더불어 고든은 해적들에게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히고 앞으로 해적일을 그만둘거라 선포한다. 일이 잘 해결되려고 그러는건지, 더 꼬이려고 그러는건지. 도대체가 일이 자꾸만 커져간다. 라이라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고든의 복수를 돕기로 하고,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기로 한다. 그러는 와중에.. 라이라도 고든도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간다. 그런 라이라를 가슴 아프게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테리였다. 일이 벌이지기 전이라면 신분 차이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었다며 마음을 다잡았을테지만, 지금은.. 지금이라면 그에게도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녀의 복수를 도우려 나서기는 했지만 원수에게 다가갈 방법이 여의치 않을거라 생각했고, 그녀의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을 시점에 어느 작은 마을에 안착해 가정을 꾸려보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고든의 존재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지만.
예상 외의 신분을 가진 고든으로 인해 라이라의 복수는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의 복수를 하기 위해선 고든의 복수가 먼저였다. 라이라는 고든을 위해 후작의 수양딸이 되어 귀족들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기 시작했고, 현 황제의 누이이자 실제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달시의 눈에 들어 황비 후보로까지 거론되게 된다. 하지만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았다. 또한 고든에게 제일 힘이 되어줄 인물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고든에게 향하는 마음을 외면해야만 한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도.. 그렇게 라이라는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한걸음 한걸음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귀족에게는 귀족이 누리는 것만큼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선택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채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당해야 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이지 않은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잘 살던 이들을 향한 이기적인 칼날은 그렇게 다시 되돌아왔다. 더 큰 칼날이 되어서.
이번 로맨스 소설은 여주인공은 너무 크고 작은 시련들을 많이 겪는다. 여자로서 겪어선 안되는 일까지 겪고. 그녀의 모든 것을 감싸줄 남주가 나타나긴 했지만, 만일 그가 제대로 신분을 되찾았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그리 쉽게 흘러가지 않았을 터였다. 권력보다 사랑을 택한 남주 덕분에 장애물이 몽땅 사라져버렸지만. 역시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해낸다. 로맨스 소설에서 바라는 꽁냥꽁냥한 느낌은 많이 느낄 수 없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었다. 가독성이 좋아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준 덕분에 2권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덕분에 밤을 새고 말았지만. ^^;; 좀더 일찍 읽기 시작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했지만, 어쩌랴. 매번 늦은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책이 잘 읽히는 것을. 한여름 밤의 스릴러도 좋지만, 가을을 눈앞에 둔 선선한 여름밤엔 로맨스도 제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