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드라마인 <육룡이 나르샤>를 보고 또 사극본다는 피로감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사극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스토리가 너무 길다.
미니시리즈인 16회 정도가 딱 좋다.
이도 어떨 때는 길게 느껴지며 10~14회가 오히려 작품 완성도 높지 않을까도 한다.
그런 면에서 끌리긴 했지만 포기했지만 나중에 봤다.
내용은 영조(여진구)가 왕이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그보다 대길(장근석)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막상 작품이 진행되고 가장 중요 인물은 이인좌(전광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든 판을 깔고 곳곳에 인물을 심고 큰 스토리를 만들어 진행했다.
백성을 위한다는 생각에 모든 걸 추진했지만 임금에 대한 컴플레스가 더 컸던 인물로 그려진다.
대의를 위한다고 하지만 악행도 서슴치않고 저질른다.
시종일관 금산에 대한 증오심으로 똘똘뭉친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번에도 역시나 사극답게 24부작이라 다소 길게 느껴졌다.
더구나 드라마를 워낙 뜨문 뜨문 보다보니 더 길게 느껴진 측면도 강했다.
뒤에 가서는 오히려 추진력이 사라지며 단순구도 갔지만
역시나 20부작 정도로 만들었으면 훨씬 내용이 충실했을 듯하다.
숙종역의 최민수는 역시나 연기만큼은 뭐라 할 말이 없다.
미세한 차이까지 미묘하게 표현하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워낙 이미지도 쎄고 실제로도 쎄다는 이야기를 있어 탐은 나지만...이지 않을까.
중간까지 대길이 투전판을 돌며 이인좌와 대립한다.
그 와중에 연인군(여진구) 가 껴드는 형국인데 대길만 주인공으로 알았다.
아무래도 실제 역사가 뼈대라 뒤로 갈수록 주인공 능력이 올라가며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와 함께 성취강믈 느끼는 면이 살짝 부족했다.
마지막에 대길은 백성편에 서고 연인군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대립아닌 대립하는 모습은 조금 이해가 되지만 납득이 안 되기도했다.
연인군이 그렇게 되는 모습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한 느낌이지 않을까한다.
초반에 시청률 상위권에 있다 변호사 조들호때문에 순위 떨어졌는데
끝까지 시청해보니 단순히 그 이유때문만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뒤로 갈수록 대부분 드라마처럼 힘이 조금 떨어졌고 늘어진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사극은 갈수록 별로다.
현대극을 보도록 해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