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드라마/대만/106분/2016.02.04.개봉/12세 관람가
줄거리
고위관료의 딸로 태어났지만 정혼자였던 전계안과의 이별후
부패한 관리를 살해하는 암살자로 키워진 섭은낭
어느날 스승으로부터 위박 지역의 절도사이자
자신이 과거에 사랑했던 전계안을 암살하라는 명을 받는다.
자객의 정도와 사랑.. 일생일대의 선택기로 앞에서 은낭은 흔들리게 되는데...
-네이버 영화정보-
"너의 검술은 완벽하나, 마음이 문제로구나"
내가 못보는 장르가 호러영화이고.. 그닥 흥미가 없는 장르가 무협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자객 섭은낭]을 기다려왔다.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작품이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 서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두번을 보았다
만약에 보통 무협영화처럼 사람이 새처럼 날아다니고 대나무 위에 올라가 싸움하고
뭐 그런거였다면 보지 않았을것이다^^
감독은 중력의 법칙에 어긋나는 무협은 만들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제가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롱샷, 롱테이크의 차분함까지...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중국과 대만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호수와 산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정말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소년시절 무협소설을 잔뜩 빌려와 읽곤 하였고
대학시절 자객 섭은낭의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그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합니다.
청년시절 영화로 만들겠다고 다짐을 하였고,
일흔을 앞두고 그 막연했던 꿈을 스크린에 옮겨놓았다고 말합니다.
원작소설자체가 섭은낭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실존인물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당나라 시대를 고증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군요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현대사 뿐만 아니라 당나라 역사를 기반에 둔
진짜 세계로 담아냈다고해요
감독이 갖춰야할 덕목 1순위를 세계관이라고 꼽았습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흑백으로 시작됩니다.
감독에 의하면 영화의 프롤로그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렇게 만들었고
주인공의 과거를 상기시키기위해 흑백영화들의 작업방식을 참고했다고 하며
현재시점으로 옮겨오며 컬러로 바뀝니다.
클로즈업 이 거의 없는 영화... 감독님은 주변 오브제와 배경까지 모두 보이는
넓은 시퀀스샷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영화를 더 깊이있게 하기때문이라고 해요
촬영하는 동안에도 배우들이 보이지 않는곳에 자리를 잡고 스텝들도 그렇게 하게 한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노라면 화면비율이 바뀔때가 있는데요
이는 만화의 컷의 크기가 바뀌는것처럼 화면 비율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숨막히는 우아함'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자객 섭은낭]
영화를 보노라면 관람이라기보다 감상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것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고산지대 호수 혹은 원시적인 모습이 잘 보존되어있는 곳을 택해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 모습들을 너무 아름답게 담아내고 연출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은 말합니다. 누군가는 화면속 움직임과 고요함을 그대로 바라볼것이고
누군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속에 함께 휩쓸려 갈것이라고
감독님은 두가지 타입의 관객모두 존재하길 바란다고 하십니다.
영화를 너무 좋게.. 너무 감동적으로 봤는데
그 느낌을 어떻게 담아야할지 참 어려운 작품이다.
일생일대의 선택앞에서 흔들릴수밖에 없는 섭은낭의 마음을따라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아름다운 연출에 취했던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