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산악인. 아마 대한민국 대다수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영화 <히말라야> 를 통해 그의 험난했던 모험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엄홍길 대장의 인생관을 담담하게 엿볼 수 있었다.
자서전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게 무겁지 않고, 그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가벼운 조언들을 읽을 수 있어서 부담없이 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서두는 역시나 히말라야로 시작한다. 영화가 개봉한 시기와 맞물려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몇 구절 나오고 히말라야의 어원도 알 수 있었다.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이라는 뜻의 \'히마\'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가 결합된 말이라고 한다. 말그대로 \'눈이 있는 곳\' 이라는 뜻이다.
흔히 신들의 영역이라 일컫는 히말라야의 8천미터 주봉 14개... \'8천 미터 14좌\' 모든 정상을 정복한 엄홍길 대장. 완등하기까지 얼마나 큰 고난이 있었는지, 단순히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굳어버린 발목과 동상으로 잘라내야했던 엄지발가락 한마디의 사진에서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바로 내려오는 것.
\'하산\' 이다.
그가 농담삼아 던지는 이야기...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 가장 좋고 비싼 산은 \'부동산\',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산은 바로 \'하산\'이라고 했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중요하며 더 위험하다고 했다. 인생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빗대어 말하고 있다. 자신이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은 모든 정상의 등반에 성공했을 때... 그리고 안전하게 동료들과 \'하산\' 하여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비로소 더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
그가 전하고 싶었던 한마디는 이렇게 요약하면 되지 않을까.
영화 <히말라야>와 더불어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