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에 걸쳐서 재미나게 읽은 책이
나무 박사가 사랑한 우리 나무 이야기
나무탐독이다.
나무에 대해서 아는게 너무 없어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책이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특별히 나무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다보니
나무에 대해서 아이에게 들려 줄 말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가끔 미안해질 때가 있었다.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내가 찾던 나무탐독을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에 책을 읽게 된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나무가 있다고 한다.
어떠한 마음도 넉넉하게 받아주는
나무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삶의 혜안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니,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한다.
나무탐독은 반평생을 넘게
나무 문화재를 연구하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의 특별한 기록이었다.
나무를 만나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연구 과정에서 직접 밝혀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까지
책 속에 담겨져 있다.
모진 역경을 견디면서 자라고 있는
나무를 보면서 우리의 인생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묘한 책이었다.
나무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우리라고 그렇게 살지 못할게 뭐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무탐독을 통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위안과 교훈까지 느낄 수 있었다.
나무에 대해서 재미난 사실도
배울 수 있었고,
꼭 찾아가서 보고 싶은 나무도 생겼다.
책을 읽으며,
나무와의 추억을 떠올려보니,
어린시절 지치고 힘들었을때 쉼터가 되어줬던
등나무가 떠오른다.
추억을 더듬어 등나무를 만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일은 나무살이의
사연을 들어 정리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히 나무가 되어 그들의 입이 되고
손이 되고 싶었다.
언제 달려가도 넉넉한 품으로 나를 안아주면서
유년 시절의 할머니 품속처럼
소곤소곤 이야기를 풀어내는
나무들이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