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두께에 책 제목이 부담스러운 '도자기 마음을 담은 그릇' 이 책이 이렇게 멋진 책일 줄은 읽어보기 전까지는 전혀 예상도 못했습니다.
예전에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배웠던터라 예쁘고 독특한 도자기들에 관심이 가기에 생각없이 들었다가 안의 내용에 감탄한 책이에요.
"어렵다고 느끼는 우리의 문화재를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술술 풀어낸 호연 작가님의 세계!
오늘의 도자기는 무엇을 품고 있을지 함께 상상해보세요." - 네이버 웹툰 도자기 작가 소개 중에서
이 책은 네이버에서 2007년도에 연재된 '도자기' 웹툰을 담은 책입니다.
지금도 완결웹툰에서 볼 수가 있더라고요. 완전 강추하는 웹툰으로 못보셨다면 한번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박물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도자기들.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솔직히 박물관에서 유리관 안에 들어있는 그릇들을 볼때마다 관심있게 보기보다는 쓰윽 지나쳐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에 나온다거나 유명한 도자기들은 그나마 꼼꼼하게 살펴보지만 비슷비슷한 느낌의 오래된 그릇에 특별한 감정을 두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나면 책 속 이야이와 함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도자기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신라시대 이런 식으로 구분을 두고 바라보는 것이 아닌 책 제목처럼 마음을 담은 그릇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의 구성은 박물관에서 보던 실제 그 도자기를 보고 작가가 느낀 것들
도자기가 담고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풀어냅니다.
실존하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도자기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공감가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도자기에 관한 설명도 흥미로웠어요.
딱딱한 국사책 읽는 느낌이 아닌 진짜 관심이 가고 흥미가 가서 읽게되는 내용들입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 문화재등을 모두 이런 식으로 쉽게 이야기로 담고 설명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고학이 이렇게 매력적인 분야였나요?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의 일상도 슬쩍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박물관에 가면 속이 답답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면?
이 책을 보고나면 그릇 하나하나 자세히 살피고 그 안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느라고 하루가 다 갈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학생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책이네요.
마지막 달을 담은 백자 달 항아리의 이야기는 훈훈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면서 여운이 남는걸요.
이런 책을 발견하게 되면 여기저기 알려주고 싶어집니다.
'호연'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야겠어요.
세상엔 좋은 책들이 너무 많습니다! 죽기 전에 다 보게 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