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씁쓸하지만 이게 진짜 대한민국일걸?
약간 블로그를 하면서 신작 개봉하는 주에는 그 신작을 보고 올려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어하다가 최근에서야 좀 포기를 하고 종강하면 느긋히 볼 영화 리스트 중에 <내부자들>은 필수 관람 이라 적어놨었는데 이웃 블로거 람군님 덕분에 더 빠른 시일내로 볼수있게 되었다. 람군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 전날에도 보려고 했다가 사정이 생겨서 못본거여서 아 진짜 못보게 되나 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개봉한지 한달이 다되어서야 관람하게 된 <내부자들>. 시사회 후기가 뭐든 블라인드 시사회 후기가 무엇이든간에 사람 이병헌만 보고서 이 영화는 실패할거라고 말했던 많은 분들을 비웃듯이 이 영화에서 이병헌씨는 엄청난 연기를 선보였고 이 영화는 현재 보란듯이 한국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계의 새로운 흥행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 나는 충분히 그럴 영화라는것을 느꼈다. 한국 쪽에서 잔인한것을 의외로 내가 잘 못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손 잘리는거 이상으로 뭐 나올줄 알았는데 내가 걱정했던것 보단 폭력 수위가 많이 약해서 더 집중해서 잘볼수 있었던것 같고 무엇보다 세 배우의 연기력. 진짜 어마어마하다. 조곤조곤 말하시는 악역 백윤식 선생님의 이런 여우 같은 곰을 봤나 이 대사 너무 머리 속에 맴돈다. 초반에는 사투리가 좀 이해가 안되서 잘안들려서 이해를 좀 못했는데 과거로 넘어가자마자 바로 하나부터 다 이해가 되는 이 영화. 확실히 원본이 3시간이 넘는것을 감안하면 후반부로 가거나 영화를 볼때 아 여기서 뭔가 더있었을것 같은데, 이부분에서 추가장면이 있을것 같아 하는 생각이 많이 들긴 했지만 그 긴 영화를 그렇게 많이 줄였는데도 이 정도의 영화가 나왔다는건 원본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다는 것일까.
내부에는 반드시 적이 있는법. 마지막 제목과 매치되는 엔딩 대사 장면에선 왠지 모를 통쾌함이. 근데 그 전엔 정말 불편했다. 씁쓸하지만 이 영화속 보여지는 장면들이 물론 팩트는 아니지만 진짜 대한민국 현실이니까 말이다. 내가 세상을 잘모르는걸수도 아직 철이 없는걸수도 있지만 충분히 더러운짓 많이 하고 다시는 명예로운척 정의로운척 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널렸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은 패배를 맛보기 마련이니까. " 정의를 구현하는 건달 " 그리고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누가 깡패 말을 믿겠어? 진짜로 이 영화 이런쪽 너무 잘표현한것 같다. 물론 영화는 영화지만 말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삭제분량이 많았던 만큼 어떤 부분에서는 좀 갑자기 진행되는 특히 후반부에선 좀 그런 감이 너무 많아 아쉬움이 살짝 있긴 했지만 곧 확장판이 개봉한다고 하니 다시 봐도 충분히 또 다른 재미를 느낄것 같은 영화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결말도 다르다고 하니. 아! 나도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 하고 싶다!
- 건달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겁니까.
- 누가 야하다고 그랬냐. 하나도 안야하더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