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광수생각이 처음 나온게 언제쯤이지? 당시로선 독특한 그림체와 함께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짧은 글귀로 인기를 얻었던 박광수 작가. 오랜만에 그의 책을 만났다.
이번에도 그림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었다. 예전에 비해서 그림에 비해 글의 비중이 더 많아졌지만 읽는데 부담스럽진 않다. 다만, 예전같은 임팩트는 줄어든 느낌이다. 아무래도 한줄의 강렬한 메시지가 더 와닿는게 있었나보다. 예전의 박광수 작가의 광수생각은 젊은 작가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번 \'살면서 쉬웠던 날은...\'에서는 더 성숙된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그간 살아오면서 느낀 많은 생각과 경험들. 그리고 나이에 걸맞는 새로운 고민들... 누구나 한번쯤 부딪혀봤을 벽의 높이를 실감해 주게 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만 같다.
어떤 페이지에선 짧게, 어떤 페이지에서는 자세하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덤덤하게 써내려간다. 주로 힘들게 살아왔던 기억, 추억,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얻은 여러가지 감정과 교훈들.
그리고 언제나 마지막엔 희망의 구절이 적혀있다.
"좋았던 날이거나 힘들었던 날이거나 과거에 서 있지 마라."
이제는 훌쩍 중년이 되어버린 또 하나의 광수생각.
잠시나마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그저 두려워만 하고 과거의 실수에 연연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어찌되었든 장애물을 넘고 앞으로 나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적어도 아직 내 인생의 반절 이상이 남아있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