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우리의 톰아저씨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관람한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최근 몇 년동안 톰 크루즈가 나온 영화는 거의 다 봤다. <탑건>부터 시작된 액션영화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톰크루즈. 엄청난 무술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좀 우직하게 날 것 그대로 액션을 주로 보여준다. 홍콩에서는 성룡이라면 헐리우드는 톰 크루즈가 아직 살아 숨쉰다고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전작인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은 재미있었지만 살짝 아쉬웠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은 충분히 재미있다. 영화 시작과 함께 시작하는 딩~띵~딩~으로 시작하는 음악이 깔리며 내가 보는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것을 알린다. 1편을 볼 때 이 영화와 더불어 가면을 썼다 벗는 장면에서 충분히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신기한 장면을 보여준 것도 아닌데 단지 몇 몇 트릭과 허를 찌르고 반전되는 추리에 짜릿한 재미를 느꼈는데 이번 작품에서 다시 되돌아왔다.

<미션 임파서블>은 어디까지나 액션영화보다는 추리와 스파이 범주에 속한 영화였다. 얼마나 생각지 못한 반전을 보여주고 이를 추리하는 가가 중요한데 이 번 작품에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의문에 쌓인 신디게이트부터 시작해서 안개속에 헤매며 하나씩 풀어내는 재미가 있다. 시작부터 아예 악당이 등장하고 본드걸에 해당하는 미션걸이 등장하며 영화 초반의 집중도를 올려준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하고.

하늘로 올라가는 비행기에 직접 매달렸다는 것은 연예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나올 줄은 몰랐다. 화면으로 보니 직접 액션을 소화하는 톰 크루즈인 것은 알고 있지만 거의 미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괜히 가장 비싼 몸 값의 배우가 아니다. 대부분 액션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악당이 얼마나 독하고 나쁜 놈인가 여부에 달려있다면 톰 크루즈가 나오는 영화들은, 그 중에서도 <미션 임파서블>은 악당이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톰 크루즈가 활약을 하느냐에 더 초점이 맞춰있다. 과감하고도 확실한 몸 연기는 나이를 잊게 만들 정도인데 이 정도의 연기를 하는 배우가 헐리우드에서도 극히 드물다. 단순히 액션배우로만 볼 수도 없는 것이 톰 크루즈는 연기력도 인정받고 있는 배우다. 그 덕분인지 제레미 레너가 조금 아쉬웠다. <본 레거시> 주연을 할 정도로 액션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있는 배우였는데 영화에서는 액션을 보여주지 않는다. 모든 액션은 톰이 전부 해낸다.

그나마 또 다른 액션을 선 보이는 배우가 있는데 대단하게도 여자 주인공인 일사 역의 레베카 퍼거슨이다. 초반에는 그저 에단 헌트를 도와주는 역할로 그치는 역이라 생각했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극에서 반드시 꼭 있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일뿐만 아니라 액션까지 톰 크루즈와 나눠 담당한다. 거기에 액션 영화의 주 고객층인 남성을 위한 눈여기도 빼놓지 않고 보여주는데 전적으로 감독의 능력(???)으로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점점 매력적으로 보인다.

영화 중후반에 오토바이 씬이 나오는데 이를 위해 일부러 오토바이에 카메라를 달아 스피드를 극대화한다. 내가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운전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꼭 오락실에서 오토바이 게임을 위해 만든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느낌이었다. 주변 물체가 휙휙 지나가고 차들 사이를 요리저리 피해가는데 있어 직접 오토바이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보는 시야가 게임을 보는 듯 한 착각이 들게 했다. 예고편에 나온 물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역시나 괜찮았고.

무엇보다 <미션임파서블>은 액션만 화려하고 볼만하다면 욕을 먹는 영화다. 영화 뿌리 자체가 퍼즐을 맞추는 맛을 관객에게 선보여야 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어느 정도 트릭은 있을 것이라 봤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 나온다. 영화를 보며 너무 넋을 놓고 봐서 추리를 잊고 봤던 듯 하다. 영화에서 일사가 몇 번이나 에단 헌트에게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에도 그러는데 아마도 다음 편에도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는데 충분히 그래도 될 정도로 액션과 매력을 보여준다.

뻔하다고 하면 뻔할 수 있는 액션 추리 영화인데 이제 <미션 임파서블>은 <007>시리즈처럼 몇 년에 한 번씩 기다리는 영화가 되었다. 톰 크루즈가 향후 15년 정도는 더 찍을 수 있을 듯 한데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지만 매 시리즈마다 반복적으로 가면 쓰는 것까지 나오며 정체성(??)도 잃지 않는 것을 보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또한, 역시나 <미션 임파서블>은 여름 영화로 봐야 제 맛인듯 하다. 전작은 봄 끝무렵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다.

믿고 보는 톰 크루즈라는 표현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여전히 톰 크루즈는 이름 단 하나만으로도 영화 선택하는데 있어 후회를 안기지 않는 배우다. 이렇게 오래도록 정상 자리에서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톰 크루즈는 참 대단한 듯 하다. 이번 작품이 아마도 올 여름 내가 본 영화와 볼 영화중에 최고 탑이지 않을까 한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때려부수고 빵빵 터지는 영화가 역시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