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품행>(원제 : Conducta, Behaviour, 2014)은 교육을 바라보는 어른과 아이의 자유로움과 억압 그리고 성숙함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쿠바의 영화이기 때문에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품행>은 오히려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개봉을 강력하게 주장을 하며, 부산 영화제에서 상영을 한 것을 알게 되니 기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원칙과 포용
영화에서 카밀라(Alina Rodriguez)는 찰라(Armando Valdes Freire)를 사랑과 포용으로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교육 방법은 끊임없이 충돌을 받고 그녀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그런 반면 찰라는 순수합니다. 카밀라의 교육이 옳다고 느끼게 되는 것 또한 찰라의 순수함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찰라는 아직 어리지만 성숙한 어른처럼 묘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찰라를 쉽게 생각할 수가 없고 그의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찰라의 행동에 대해 크게 뭐라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찰라, 비둘기, 투견
찰라는 살기 위해 홀어머니를 돕기 위해 불법 개싸움까지 가담을 하고 여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찰라에게는 개싸움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어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한 집의 가장으로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 그의 심정을 잘 반영하는 것이 비둘기입니다. 찰라는 비둘기의 발을 잡고 날려주지 않습니다. (해당 장면이 몇 번 나오지요) 찰라는 비둘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지만 많은 것들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날아가도 다시 돌아오는 비둘기처럼 돌아올 수밖에 없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찰라의 순수함
찰라의 순수함이 가장 잘 표현이 된 요소는 바로 찰라가 예니(Amaly Junco)를 향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순수하게 다가가는 찰라의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고 예니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찰라가 아직 어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요소로 작용이 되지요. 그만큼 찰라는 순수합니다.
활기찬 음악
<품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 찰라가 행복할 때, 들리는 이 음악은 영화에서 보다 미소를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이 됩니다. 예니가 이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을 하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그 풋풋함과 순수함이 배가 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음악을 다시 듣고 싶었으나 찾지 못 했습니다.)
선생님 나의 선생님
우리는 살면서 여러 선생님을 만납니다. 그중에 자신을 이해하는 선생님도 있고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도 있지요. 자신을 이해하는 자상한 선생님에게는 어쩔 수 없이 더욱 의지하게 되고 다가가게 됩니다. 찰라에게 카밀라는 그런 선생님입니다. 어찌 보면 어머니보다 더 의지하고 따르는 존재라고 할 수 있지요. 카밀라 역시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찰라를 더 보살펴주고 찰라에게 더욱 큰 관심을 주려고 합니다. 카밀라가 잠시 자리를 비운 며칠간의 시간은 찰라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새로 온 선생님은 카밀라처럼 찰라를 보지 않고 그저 원칙대로 하려고 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었으니까요.
아직 날 수 있는 그의 이야기 날고 싶은 그의 이야기
영화는 비상하고 싶은 찰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찰라는 순수함을 기반으로 날고 싶어 합니다. 영화는 찰라의 본성은 착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그의 상황이 안 좋을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지요. 찰라는 날수 있습니다. 그가 비상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있지 않을 뿐 충분히 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결국 비둘기가 날아다니듯 찰라도 언젠가는 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의 박수를 받으세요.
-한국 개봉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비니비니 영화 리뷰 #972 (2015 #136)
